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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45만장 몰려온다...공급과잉 우려는?

기사입력 : 2017년05월31일 08:32

최종수정 : 2017년05월31일 08:39

SK 이천 M14 2층 가동, 삼성 평택도 신규물량 생산
2019년까지도 증설 지속...'4차혁명 수요 견조' 중론

[ 뉴스핌=황세준 기자 ]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신규 증설물량이 본격 시장에 나온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이나 서버용 저장장치 등에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다.2019년에는 현재보다 월 45만장(웨이퍼 투입 기준)이 늘어난다. 반도체업계는 시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이천 M14 공장(팹)의 2층을 하반기 가동한다. M14팹 2층은 최대 월 1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절반인 5만장은 낸드플래시를 만든다.

일반적으로 웨이퍼 1장이면 현재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128기가비트(16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1000여개를 만들 수 있다. 5만장을 제품으로 환산하면 갤럭시 S8 1250만대 분량이다.

SK하이닉스 이천 M14 전경 <사진=SK하이닉스>

하반기에는 또 삼성전자 평택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신규 물량을 생산한다. 월간 캐파는 10만장 규모다. 올해에만 최대 15만장이 늘어나는 셈이다.

양사는 2019년까지도낸드플래시 생산량을 꾸준히 늘린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제곱미터(㎡)부지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오는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월 20만장 규모의 생산력을 더 확보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에 월 10만장 규모 신규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와 최종 협의 중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착공한다. 업계는 신규라인 가동 시점을 2019년 말경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잇따른 설비증설은 낸드플래시의 호황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분기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가 최소한 3분기까지는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잇따른 증설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불러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부터는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2019년에는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격적인 반도체 설비 투자로 가격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각사와 업계는 공급과잉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서버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발생하고 스마트폰 메모리도 고용량화가 지속되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는 적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시장 주력제품이었던 평면구조(2D) 낸드플래시를 입체구조(3D) 낸드플래시로 전환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단기간에 생산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수요 강세에 대응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평택 반도체 라인 중심으로 3D 낸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가상현실, 드론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수요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 출시 등이 예정돼 있는 점도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하는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반도체업계는 SK하이닉스가 참여 중인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전은 최대주주 변경의 문제로서 낸드플래시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진단이다. 도시바는 지난해말 기준 17.4%의 점유율로 낸드플래시 세계 2위 사업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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