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140미터 생산라인에서 11초마다 뚝딱 'LG건조기'

기사입력 : 2017년06월01일 10:36

최종수정 : 2017년06월01일 10:36

밀려드는 주문량에 가동률 140%...주말 특근까지
하루동안 5t 트럭 950대 들락날락

[ 뉴스핌=김겨레 기자 ] 지난달 31일 찾은 경상남도 창원시 LG전자 세탁기 공장.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쿵쿵'하는 굉음이 들렸다. 커다란 기계가 스테인리스판을 순식간에 디귿(ㄷ)자로 접어 세탁기와 건조기의 몸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LG전자 직원들이 창원2공장에서 건조기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40미터 길이의 생산라인 초입에서 눈길을 끈 것은 천정에서 내려오는 세탁조였다. 작업자 머리 위 20m 길이의 자동 운반 장비가 컨베이어 벨트 앞 작업 위치까지 세탁조를 보내줬다. 소형 부품은 지하에서 올라와 조립 높이로 도착했다. 공장 곳곳에서는 레일을 따라 혼자서 움직이는 자율 주행 수레가 부품을 실어 날랐다. 

이처럼 제품 조립에 필요한 모든 부품이 작업자가 손만 뻗으면 되는 거리로 모여들고 있었다. 작업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부품을 쌓아두지 않고 바로 투입하기 위해 세탁조와 같은 대형 부품은 30분, 중형 부품은 2시간 단위로 공장에 들어온다. 하루동안 공장을 오고가는 5톤 트럭만 950대다.

세탁기와 건조기, 모터,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창원 2공장은 지난 1987년 52만6000㎡ 규모로 세워졌다. 30년동안 단 한 평도 공장 면적을 넓히지 않았지만 창원 1, 2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50만대에서 500만대로 10배나 늘었다.

 

LG전자 직원들이 31일 창원2공장에서 생산된 LG 드럼세탁기 제품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진=LG전자>

기둥에 모터를 설치하고 배선 후 세탁조를 넣으면 세탁기는 얼추 완성된다. 11초에 한 대 꼴이다. 

조립 후 검사를 마치고 포장한 제품은 창고에 쌓아두지 않는다. 포장 즉시 컨테이너에 싣고 40분 거리의 부산항으로 향한다. 창원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을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으로 수출된다.

건조기 라인은 특히 분주했다. 지난해까지 1개 라인에서 생산했던 건조기를 올해 2개로 늘렸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버거운 상황이다. LG전자는 안전과 품질을 고려해 야간작업을 하지 않는 대신 주말 특근을 늘려 공장 가동률이 140%에 달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4000대가 팔리던 건조기는 올해 들어 4만대씩 팔리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쌍으로 구입하는 특성 때문에 세탁기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어났다.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품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제품 시험동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 문을 1만번 이상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제품을 영하 10도부터 40도 환경에 넣어두고 작동시키는가 하면, 세탁기 회전 수를 가장 빠른 속도로 설정 후 100시간 이상 돌리기도 한다.

조성하 LG전자 신뢰성시험실 차장은 "저희 기준에 맞지 않으면 제품을 출하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의 방침"이라며 "25년 넘게 쌓아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악조건에서 제품을 시험해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