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회사는 '적자' CEO는 '장수'…동부증권 미스터리!

기사입력 : 2017년06월14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6월14일 09:09

삼부토건·ELS손실·대우조선해양 등으로 만성적자
잇딴 악재에도 고원종사장 3연임 2020년까지 임기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3일 오후 4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올해 증시 훈풍 덕에 각 증권사 실적이 살아나고 있지만 동부증권의 만성 적자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종 악재가 꼬리를 물며 다시 적자로 돌아서기를 수차례 거듭하자 회사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최고경영자(CEO)인 고원종 사장은 업계 최장수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101억원의 당기순손실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에 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2016년에는 3억원의 순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올들어 1분기에 100억원이 넘는 손실로 돌아선 것.

시기별로 이유는 다양했다. 2015년말에는 해당연도부터 법정관리에 돌입한 삼부토건이 문제였다. 삼부토건 회사채에 투자했던 동부증권은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었고 4분기에만 17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ELS가 말썽이었다. 주식시장이 침체되며 수탁수수료도 줄어드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로 모색했던 ELS에서 자체헤지 비중을 늘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작년 4분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늘리면서 겨우 연간기준 적자는 면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화근이었다. 동부증권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CP에 대해 1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결국 1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회사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 3년간 실적 악화에도 CEO는 그대로…왜?

이같은 연속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원종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고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업계에서 손꼽는 '장수 CEO'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는 각사의 특색을 살려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동부증권과 대비된다. 시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까지 16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도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을 정도다. (단, 한화는 '장수 CEO' 증권사 제외)

회사 실적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증권사 가운데 고 사장이 유일하게 '장수 CEO'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뭘까.

고 사장이 동부증권에 온 것은 지난 2003년 동부그룹에 스카웃되면서부터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고 사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은 업계에서 알아줄 정도다. 과거 1998년 대우사태 직전 이를 예견한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고 사장은 특유의 냉철한 판단을 앞세워 그룹의 '간지러운' 곳을 적절히 긁어주면서 경영진의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005년을 전후로 1년 채 안되는 기간동안 한국신용정보로 이직했다가 복귀한 고 사장은 CEO 자리에 오른 뒤 인원 감축 및 판관비 절감 등 '조용한' 구조조정을 치러냈다. 동부증권의 일반직원(정규·계약직 포함)은 고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0년 1분기 1006명에서 올해 1분기 866명으로 13% 가량 감소했으며, 판관비도 올해말까지 28% 가량 줄었다.

고 사장이 정관계 및 해외까지 인맥이 두루 넓다는 점도 CEO로서의 연임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그는 노무라증권, ABN-AMRO증권, SG증권 등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는 연세대 경제학과 78학번 동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며, 고 사장의 매제는 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이다.

또 지난해 불거졌던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건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증권 CEO 교체는 김 회장에게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해석도 있다. 작년 5월 검찰은 동부증권 자금 700억원을 유용해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혐의로 고 사장을 조사한 바 있다.

◆ '진퇴양난' 고원종 사장, 2020년까지 남은 과제는

남은 임기 3년동안 고 사장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실적 회복이다. 계속되는 사업 부진으로 최근에는 단기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강등된 상황.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실장은 "지난 2012년 순영업수익 기준 3%였던 시장점유율이 최근 3년간 1.9% 수준으로 저하된 이후 경쟁지위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수익성이 저하되고 대규모 대손발생 등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이 초대형IB 위주로 재편되면서 국내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상황. 게다가 동부증권은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선정에서도 제외되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36년만에 탄생한 노조와의 갈등 봉합도 고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동부증권 노조는 회사 측이 그동안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70%를 삭감하는 패널티를 적용하는 등 부당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해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패널티를 기본급의 30%로 적용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나, 노조 측은 이미 이같은 패널티로 퇴출된 직원이 상당수이며 사측에서 노조 설립을 탄압하고 있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중소형사에 불리한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되는데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부증권과 같이 포지셔닝이 애매한 회사들은 새로운 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