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방학을 기대하지 않는다” 취업준비에 알바에 지친 슬픈 청춘

기사입력 : 2017년06월26일 19:00

최종수정 : 2017년06월26일 19:00

휴식·재충전은 옛말…방학, 취업과 직결
어학·자격증에 투자, 생활비 마련 알바도
취준생 54% “전쟁 같은 방학, 기대 안돼”

[뉴스핌=황유미 기자] '방학'(放學). 국어사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수업을 쉬는 일'로 정의돼 있습니다. 한자 그대로 풀면 '배움(學)을 잠시 놓는(放) 일'로도 풀이가 될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대학생들은 언젠가부터 방학기간에 배움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이라는 취업난과 침체된 경기 때문입니다.

'바늘구멍 통과'보다 힘들다는 취업난을 뚫기 위해서는 어학시험 성적, 대기업 인턴, 해외 교환학생, 각종 자격증 획득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생활비 및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26일 신촌의 한 대학교 전경. 계절학기 및 취업준비를 위해 학교를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유미 기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대학생 3282명으로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1%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2위는 42.7%의 응답률을 기록한 취업준비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응답도 32.1%나 됐습니다.

반면 다이어트·운동 등 외모관리를 하겠다는 응답은 12.1%, 취미·적성활동을 하겠다는 응답은 7.7%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바쁜 방학 생활은 대학교 교정과 학원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6일 기준 강남의 한 유명 어학원의 7월 토익 기본·정규반은 대부분 '마감' 혹은 '마감임박'의 안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신촌의 한 어학원에서 토익수업을 듣는 김동휘(남·25)씨의 하루 일정은 빡빡하기 그지 없습니다.

김씨는 "오전 6시 일어나서 영어 단어 외우고 숙제한 뒤 8시 20분 모닝특강, 9시 반 정규(토익)수업, 11시 스터디, 12시 다시 특강을 듣고 집에 도착해서 과제를 하면 저녁 시간이 다 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대학 졸업반이다보니까 이번에 꼭 토익 점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4년제 대학교 1학년생 김포현씨는 첫 방학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기 때문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김씨는 "영어공부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원어민과 하는 1대 1 영어회화 수업을 듣고 있다"며 "저 외에도 다들 스터디를 하는 등 방학을 '레벨업'하는 시간으로 바쁘게 사용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방학인데도 신촌의 한 대학교도 도서관과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 오가는 학생들로 가득했습니다.

이 대학 영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혜진씨는 "학기 중에 취업 준비를 하려면 수업을 많이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계절학기로 미리 듣기 위해서 학교에 나오고 있다"며 "제 주변 40% 정도는 계절학기를 듣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서울 신촌 대학가에 위치한 카페. 대학생들이 계절학기 수업 자료나 토익 책, 자격증 수험서를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다. 황유미 기자

대학생들은 이런 '바빠지는 방학'에 부담감을 토로했습니다.

7월 토익수업을 알아보던 김신정(여·24)씨도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다 보니까 이번 방학은 배낭여행을 하려는 마음을 접고 영어 성적을 만들어 놓기로 했다"며 "확실히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 방학에 대해 마음에 부담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생인 정모(여·23)씨는 "차라리 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학기 중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며 "친구들이 방학 때 자격증을 따거나 토익 점수를 만들기 때문에 방학 때 아무 결실도 만들어 놓지 않기에는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박모(남·24)씨는 "학기 중에 쓸 생활비를 준비해 놔야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며 "일하고 남는 시간에 한국사 능력 시험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취업준비생 회원 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4%가 '방학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중 42%는 취업준비와 공부압박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