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영상] 한국인 위안부 피해 증명할 영상 최초 발굴

기사입력 : 2017년07월05일 14:20

최종수정 : 2017년07월06일 07:54

[뉴스핌=이보람 기자] 1944년 6월 미·중 연합군은 일본군이 점령한 중국 송산 등을 점령했고, 이때 일본군 위안부로 있던 24명 중 10명을 포로로 잡았다.

당시 모습을 담은 위안부 사진은 한국인 위안부의 참상을 증명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특히 2000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준비 과정에서 피해자 고(故) 박영심(1993년 피해증언, 2006년 별세) 할머니가 사진 속 만삭의 여성이 자신이라고 스스로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17년. 당시 사진 속 송산에 포로로 잡혀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를 촬영한 흑백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동안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과 문서, 사진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는 2년여 간의 조사 끝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2관에서 70년 넘게 잠자고 있던 위안부 영상을 발굴, 이를 5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는 미·중 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에드워드 페이 병장 추정)이 1944년 9월8일 직후 촬영해 소장했던 것이다.

영상 속에는 송산에서 포로로 잡힌 한국인 위안부를 포함해 7명의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 사령부 참모장교 신카이(Shin Kai) 대위(중국군 장교)로 추정되는 남성이 위안부 여성 1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나머지 여성들은 초조하거나 두려운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다.

<그래픽=뉴시스>

영상 속 장소는 미·중 연합군 제8군 사령부가 임시로 사용한 민가 건물로 이곳에서 위안부 포로 심문이 이뤄졌다.

포로로 잡혔을 당시 만삭이었던 박영심 할머니는 탈출 과정에서 사산해 중국군의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영상의 존재에 대한 단서를 찾은 후 2년 전부터 기존 문서와 사진 등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추적했다.

이후 NARA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필름 릴(reel) 가운데 수백 통을 일일이 확인해 이번 영상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영상 속 인물들을 한국인 위안부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로 박영심 할머니가 자신이라고 밝혔던 사진과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 또는 옷차림이 동일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또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특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들은 미·중 연합군이 이후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있는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 작성한 명부에는 한국 이름과 당시 나이, 고향이 적혀 있다. 포로 명단 가운데는 박영심 할머니의 이름도 명확히 표기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