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본격 여름휴가철에도, ‘쉼’(休) 없는 공시족과 내 ‘일’ 찾는 취준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8월 26일 7급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진
“휴가요? 남의 얘기죠” 공시촌의 7월末
밥먹으면서도 책에서 눈못떼는 혼밥족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 학원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줄 서고 있다. 심하늬 기자

[뉴스핌=심하늬 오채윤 기자] “휴가요?”

올해 27세인 A(경기도 안양시)씨는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는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을 준비했던 기간까지 합치면 4년째 수험생이다.

친구들은 그사이 대부분 회사원이 돼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시험을 목전에 둔 A씨는 오늘도 책을 들여다본다.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28일, 노량진 학원가를 찾았다. 한 유명 공무원 학원 앞은 비가 오는데도 입구에 수험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많은 탓이다.

7월 말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됐지만,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쉼'(休)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인근의 한 패스트푸드점은 '스터디 카페'였다. 어딜 봐도 '여름 휴가철'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좌석의 3분의 2 정도는 수험생들이 차지했다. 그들은 몇명씩 모여 머리를 맞대고 수험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패스트푸드점에서 들리는 왁자지껄한 재잘거림은 들리지 않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A씨는 “시험이 곧(8월 26일)이어서 휴가철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라며 “노량진은 휴가철이 아니라 시험철이다”고 했다.

노량진에 한 패스트푸드점의 아침 풍경. 스터디 카페를 방불케 한다. 심하늬 기자

대부분 수험생은 휴가에 대한 질문 자체를 받기 꺼렸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기자를 바라보거나, “(인터뷰) 안 해요”라고 짧게 답하는 수험생이 대다수였다. 한 수험생은 “노량진에서 여름 휴가를 찾다니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3년째 ‘올인’하고 있는 B(28세)씨는 휴가철이라 공항이 붐빈다는 뉴스를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B씨는 “‘나도 언젠가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과연 저렇게 살면 행복해질까’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새정부 들어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기존에 학교에서 배제됐던 과목의 교사 티오가 늘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준비하는 과목(일반사회)은 해당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량진 공무원 학원 자습실이 공부하는 수험생으로 가득 차 있다. 심하늬 기자

다른 카페들 역시 오전 내내 ‘카공족(카페공부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이르는 말)’으로 붐볐다.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이곳은 여름 휴가철이라고 딱히 달라진 게 없다”라며 “노량진은 원래 겨울이 한산하면 한산하지 여름은 평소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 도서관에서 혼자 밥을 먹으며 공부하는 학생. 오채윤 기자

대학가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도서관에서는 각종 시험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앙도서관 2층 컴퓨터 이용실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들은 인터넷 강의를 보며 필기하거나, 자소서를 작성하고, 책상에 펼쳐놓은 책을 보며 타자를 쳤다.

이용실을 관리하는 학생 인턴도 공부 중이었다. 도서관 5층 식당에는 10여명의 학생이 홀로 밥먹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눈은 모두 책에 가 있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경영학부 학생 박민정(25)씨는 “4학년에 휴학 중이라 취업 압박이 크다”라며 “휴가 갈 생각은 아예 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교육행정학을 공부하던 통계학과 4학년 이유현(24)씨 또한 “휴가를 가긴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라며 “가장 친한 과 동기가 취업해 나도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