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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식어는 22개, 소고기·술도 먹는다… "편견 벗어라"

기사입력 : 2017년08월14일 14:46

최종수정 : 2017년08월14일 14:46

[인도에 투자하라] 김응기 '인도를 위한 변명' 토크콘서트

[뉴스핌=이영기 기자] 2050년까지 세계 2위로 성장할 거대시장 인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외국어대 인도학과 겸임교수이며 인도 관련 사업체 ㈜비티엔을 운영하고 있는 김응기 대표는 지난 4월 30일 '인도를 위한 변명'을 주제로 공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김 교수의 강연 내용과 조언을 통해 우리가 인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들을 짚어본다.

◆ 타타그룹 회장과 지휘자 주빈 메타는 조로아스터교도

미국의 뉴욕필하모니 지휘자 주빈 메타는 인도 출신 조로아스터교도다. 인도 최대기업인 타타그룹의 오너 집안도 마찬가지다. 타타 가문은 종교적인 장례식인 조장을 아직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재계의 핵심 집단은 오랜 전통을 가진 상업카스트를 통해 종교·토지·종족을 기반으로 긴밀하게 결합된 공동체를 유지해왔다. 공동체의 다른 상인들에게 자녀를 위탁 교육해 자체 네트워크를 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인에게는 인도 하면 힌두교가 떠오른다. 그렇지만 인도는 단순히 힌두교만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다채로운 종교를 품고 있다. 80% 정도를 차지하는 힌두교 다음으로 12% 내외의 이슬람교가 있다. 이슬람은 힌두교와 달리 교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구상 비중은 미미해도 영향력이 큰 시크교도 있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하얀 터번을 두른 까무잡잡한 사람은 시크교의 일상 모습이다. 시크교도는 부유한 계층이 많고 정계와 군부에 주요 인물을 배출하고 있다. 전 총리 만모한 싱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을 포함해 한때 군 고위 간부의 30%가 시크교도였다고 한다.

기독교도 만만찮다. 한국에서 김수한 추기경이 배출됐을 때 '동방의 극(極)에서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했지만 인도에는 무려 6명의 추기경이 있다. 교인은 3000만명 안팎으로 인구의 약 2.4% 정도다. 인도 전통 자이나교도나 불교보다 비중이 3배 이상 높다.

◆ 헌법상 언어만 22개,통역이 필요하다

인도는 하나가 아니다 인도는 워낙 넓은 나라이고 사람이 많다 보니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 인도 헌법 제17장의 제목은 '공식언어'다. 여기에 명시된 공식언어는 22개다. 모두 사투리쯤으로 생각한다면 틀린 생각이다. 제각기 모양과 단어와 문법이 다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는 해당 지역언어와 힌디어 그리고 영어까지 3가지 언어를 교육한다. 하지만 3가지 언어를 배운다 해도 일생 동안 주로 자신이 속한 지역언어를 사용한다. 힌디어와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많다. 따라서 인도 내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만나면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도인들은 하나의 언어로 통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인도사람끼리 손짓발짓하는 것을 보고 그냥 얘기할 때 제스처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말이 통하지 않아 그런 것이었다"며 "지역별로 언어가 달라서 통역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말과 많이 닮았다는 남인도 드라비다족의 타밀어도 헌법에서 인정한 22개 공식언어 중 하나다. '엄마', '아빠', '아버치', '난', '니' 등 호칭도 그렇고 '와', '봐'와 동사도 비슷하다. 형을 '언네'라고 한다.

◆ "스테이크 맛이 일품이다"...쇠고기 수출 1위 국가

김 교수는 "얼마 전 국영기관 임원이 '인도는 카레 위주의 채식국가 아니냐'며 인도에서 육류 소비가 매년 10% 이상 성장한다는 현황 설명에 의구심을 보였다"면서 "'인도는 채식'이라는 섣부른 선입견을 깨고 납득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7일 인도 알자지라방송은 인도인민당(BJP, 바라티야 자나타 당)이 집권 다수당이 되면서 지난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이슬람교도인의 소 도살장 운영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도살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슬람교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렇게 쇠고기 정육업 관련 정책 변화가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인도는 육식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쇠고기를 먹는다. 스테이크 맛이 일품이다." 지난해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인도인 굽타 이비쉑이 한 말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이비쉑이 출연하자마자 처음 접하는 질문이 "인도에서는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더라"였다. 그는 "인도에 대한 이미지 중에서 쇠고기 먹으면 안 되고, 술 먹으면 안 된다고 알려졌는데 사실은 아니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쇠고기 수출 1위 국가"라고 부연 설명했다.

◆ '유리천장' 깨주는 회사법 도입...여성임원 필수

독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13년 기업 행위 등을 규정한 법인회사법(Companies Act)이 개정됐다. 기업공개 기준을 종업원 50명 이상에서 2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특정 부문을 제외하고는 해외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허용하는 등 기업경영 효율성 제고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기업과 상장기업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두도록 한 것.

성 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이 밖에도 많다. '리저베이션(Reservation)'이라는 일종의 할당제가 있다. 정부, 공기업이나 국립대학 등에 '불가촉 천민' 출신자를 일정 비율 의무 고용하거나 입학시키도록 하는 제도다. 인도 중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란장가온 공업단지가 있다. 주 정부는 하층민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기업에 의무적으로 '마타디'라는 하층민을 할당한다.

한국의 L기업 생산공장도 예외는 아니다. 마타디는 2013년 당시 컨테이너 차량에서 짐을 내리는 일을 전담했는데 다른 작업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 인건비가 약 5000원(300만루피) 내외지만 어차피 현장 근로자들이 짬을 내서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추가비용으로 여긴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대학 입학과 공무원 채용 때 하층 카스트에 정원을 할당하는 것을 역차별이라며 반발하는 시위가 많다. 지난해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하층민 아이들은 50점 받고도 대학에 입학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75점 받고도 입학을 못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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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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