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용감한 역사 위안부 할머니의 수요집회…25년9개월 1300회 울림

기사입력 : 2017년09월13일 17:51

최종수정 : 2017년09월14일 08:13

1992년1월8일 시작…1995년 日 대지진 때 제외
21세기 가장 용감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 외침
국민 인식변화 가장 큰 성과 “올해 꼭 日 사과를”

[뉴스핌=황유미 기자]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 방한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실인정'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시작된 집회. 정기수요집회의 첫 시작이다. 25년 9개월이 지나 수요집회는 13일 1300회차를 맞았다.

지난 7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290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학생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 관심 제고, 가장 큰 성과

1992년 1월 8일에 시작된 집회는 1995년 일본 한신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는 매주 진행됐다. 당시에는 수요집회 대신 지진 희생자를 위한 추모집회를 열었다.

1300회의 정기 수요집회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 변화다.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이날 수요집회에서 "첫 수요집회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한국 사회조차 피해 할머니들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며 "한국사회는 변했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수요집회가 진행되던 초기에는 정대협 관계자들을 포함해 20~50명 참여했다. 2011년 12월 1000번째 수요집회를 기점으로 참석자들은 급격히 증가했다.

1000차 수요집회 때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다시는 위안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평화의 소녀상도 건립됐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13일 기준 평화의 소녀상은 전국에 총 80개가 세워졌다.

정대협에 따르면,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된 이후에는 수요집회 참석자들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양노자 정대협 사무처장은 "수요집회의 가장 큰 성과는 위안부 문제를 미래세대에 알릴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예전에는 위안부 문제가 '부끄러운 역사'로 여겨졌다면 지금은 '사과를 받아야하는 문제'로 많은 분들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제1300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황유미 기자

◆ 진정한 평화를 향해

25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역사의 산증인'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9명(여성가족부 등록 기준) 중 204명이 별세했다. 35명의 할머니만이 생존해 계시다.

1300차 수요집회 참석자들은 고령인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해서라도 올해 꼭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전남 무안에서 수학여행으로 수요집회를 방문했다던 A양은 "수요집회에 처음 와보는데 실제로 와보고 할머니들을 보니 위안부 문제가 더 가슴 깊이 와닿는다"며 "일본의 공식 사과가 올해 안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인솔한 백종연 교사는 "가장 궁극적으로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게 먼저다"며 "올해 일본의 용서를 받은 후 그 다음에 배상 문제 등을 논의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수요집회를 잠시 방문한 회사원 송모(여·29)씨는 "할머니들 나이가 90세에 가까운 고령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생존해 계시는 분들이라도 직접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일본이 얼른 태도를 좀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정대협은 일본정부에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정대협 측은 "우리 곁에는 단 35명의 피해자만이 남아있다"며 "수요시위가 1300번의 울림이 되기까지 수요시위를 지킨 시민들이 또 다시 모여 위안부 피해자들이 바라는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