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사드 보복 반년' 롯데마트도 中 사업 포기선언

기사입력 : 2017년09월14일 17:52

최종수정 : 2017년09월14일 17:52

롯데슈퍼 포함 112개 전점 매각 주관사 선정
사드 보복 장기화에 "더는 못버텨"

[뉴스핌=이에라 기자] 롯데마트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 공세가 시작된지 6개월여만에 중국 점포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러차례 중국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사드 보복 장기화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14일 중국 현지 점포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직 매각 점포나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장을 모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롯데의 중국 사업은 지난 2월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결정된 이후, 중국의 보복 대상이 됐다.

3월 중국 단둥 롯데마트가 소방법 위반사항을 발견했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롯데슈퍼를 포함한 현지 점포 112곳 가운데 84곳이 영업정지를 받았고, 13곳은 임시 휴업 중이다.

영업정지 상황이 길어지면서 현지 점포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올해 2분기 중국 점포의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4.9% 역성장했다. 영업정지를 당했지만 현지 점포 직원들에게 매월 나가야 하는 월급 등을 포함하면 손실 규모가 월 1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은 걸로 알려졌다.

그룹 내부와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을 일부 철수할 수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롯데 측은 강력하게 중국 사업 의지를 드러내왔다.

구조조정이나 매각설이 돌때마다 효율화 방안을 검토한다면서도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해왔었다. 이마트가 일찌감치 중국 사업 전면 철수 의사를 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설명) 온라인에 올라온 롯데마트 사진. 너는 사드를 사랑하지만 우리는 조국을 사랑해 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사진=바이두>

실제 롯데마트는 적자를 겪고 있는 중국 점포에 자금 수혈도 이어나갔다. 6개월간 두차례에 걸쳐 약 70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성주 기지에 사드가 추가 배치되며 이번 사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롯데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들을 놓고 꾸준히 검토해왔다"며 "당장은 몇개의 점포를 매각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조건에 맞다면 중국 롯데마트 전점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매각 주관사도 선정된 만큼 본격적으로 매각 규모나 범위를 들여다보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까지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대형마트의 중국 공략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이마트는 현재 남아있는 중국 내 점포 6곳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중국 현지 매장을 27개까지 확대했으나 2011년 한해 중국에서만 1000억원 넘는 손실을 내왔다. 이후 12개 점포를 이미 매각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후발주자로 2008년 네덜란드 유통업체 마크로의 현지 점포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하지만 매년 적자와 사드 보복이라는 정치적 이슈에 맞물려 10년도 채 되지 않아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됐다.

롯데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상황이 버틸수 없는 수준까지 악화된 것 같아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해왔었다"고 언급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서 적자가 나는 중국 롯데마트가 현지 직원 월급이나 고정비 같은 비용을 무한대로 감당하기는 사실상 무리 아니겠느냐"며 "사드 사태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자가 나고 있던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