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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회생가능성 있어, 박회장과는 별개"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6:01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6:01

"구조조정 큰 그림에서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 언급한 것"
"금호타이어 자구안은 신중 검토단계…회생·일자리유지 등 판단"
대우건설 이달 말 매각공고…독자생존 기업 구조조정 원칙 재확인"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20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은 검토단계에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사견을 전제로)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하면 (금호타이어가)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고통을 분담할 이해당사자로 주주, 근로자, 채권단, 지역사회 등을 언급하고, 이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기업을 살리기 위해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시한 자구계획과는 무관하게 큰 틀의 구조조정 측면에서 회생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는 얘기는 이대로 (금호타이어가) 살아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렇게 고치면 회생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 판단에서 긍적적으로 본다는 얘기"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금호타이어 자체에 대한 얘기지 박삼구 회장이나 자구안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산업은행은 현재 박 회장 측의 자구안에 대해선 오는 21일까지 재차 보완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정확한 내용은 말하긴 어렵지만 (박 회장측의)보완 자구계획안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자구안대로 실현 가능한지 여부, 자구안대로 할 경우 (금호타이어가) 회생 가능한지 여부 등에 대해 내부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과도 당장은 만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 필요하면 만나겠지만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라며 "의례적인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안 판단 기준으로 ▲ 금호타이어 회생과 독자생존 ▲ 일자리 유지 등을 제시했다. 산은은 이르면 내주 초 늦어도 후반에 주주협의회를 열고 자구안 수용여부에 대해 논의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산은은 이달 말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은 주가하락 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내부방침에 따라 실사단계를 거쳐 9월 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내년 초 쯤에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 성공확률에 대해선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회장은 '독자생존'이라는 기업 구조조정 원칙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구조조정 원칙은 독자생존이 가능한지가 최우선 기준"이라며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는 독자생존이 가능한 대전제하에 지원이나 매각을 할 수 있다"며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즉 일자리가 하루이틀, 1년, 2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독자생존이 불가피하는 설명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의미있는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유지할 수 있는 가의 원칙 하에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구조조정은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뿐 아니라 산업 구조개편에 대해서도 소신을 분명히 나타냈다. 이 회장은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는 미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선 것 같다"며 "혁신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살아있는 생태계와 다이내믹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 산업은행의 역할이고 근본 취지와 배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의 '장기하 코드(장하성·경기고·하나금융 라인)'지적에 대해선 "특정한 라인은 없고 정부의 정책에 대한 철학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선 언급되는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저는 합리적 원칙주의자로 개인적으로 (학자로서) 진보적·개혁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시장도 원칙에 기초해서 합리적으로 간다면 산은 기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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