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디지털 장의사①] “흔적 좀 지워주세요” 몰카 피해여성의 이유있는 몸부림

기사입력 : 2017년10월07일 10:30

최종수정 : 2017년10월07일 14:19

성행위정보 시정요구 작년 7325건, 2012년의 6배
삭제심의 한달 넘게 걸리고, 인력부족 수사 소극적
‘디지털 유산’ 청소업체 디지털 장의사 찾을 수밖에
기록 지우는 비용 月 200만~300만원…때아닌 호황

[뉴스핌=오채윤 기자] 20대 여성 김모씨는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몰카(몰래카메라) 영상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부모님께는 차마 알리지 못하고 주변에 소문이 날까 두려워 혼자 끙끙 앓다 결국 경찰서를 찾았다.

직접 인터넷을 뒤져 유포된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제출한 증거 자료에 김씨의 성기를 캡처한 것이 없어 유포자들에게 음란물 유포죄를 적용할 수 없다”라는 말이었다.

[쉐어앤케어 동영상 캡처]

이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접수된 실제 사례다.

방송통신심의위에 접수된 ‘개인 성행위 정보 시정 요구’ 건수는 2012년 1044건에서 2016년 7325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방통위에 유포된 사이트를 신고해도 최소 한달 이상 심의가 걸리고,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디지털 장의사’를 고용하고 있다. 직접 사설업체를 고용해 영상을 삭제하고 증거 수집을 의뢰하는 것이다.

디지털 장의사는 본래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흔적인 ‘디지털 유산’을 청소해주는 온라인 상조회사다. 온라인 인생을 지워주기 때문에 디지털 장의사라 불린다.

하지만 본래의 창업 목적과 다르게 성관계 동영상 유출, 몰카 범죄 등으로 사생활 침해가 늘며 다른 방면에서 호황을 맞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장의업체는 2014년부터 생겨나 지난해 1월, 방송통신위원회 추천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신규 직군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관계자는 “피해자 분들 중에는 ‘디지털 장의사’를 찾아 한달에 200만~300만원 내고 (동영상 삭제)작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30대 피해 여성 정모씨도 자신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졌다는 사실을 듣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간 동영상을 삭제하려고 노력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헤비 업로더(heaby uploader·동영상 재유포자)’에 의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결국 정씨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삭제를 의뢰했다. 정씨가 의뢰한 업체는 해외 불법사이트 일부만 빼고 다 지워준다고 답했다. 완전히 삭제되면 처리 과정과 결과를 메일로도 보내준다고 했다. 단 3일만에 검색에서 모두 사라졌다.

한 디지털 장의 업체 관계자는 “동영상과 이미지는 유출 초기라면 바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초기 대응을 잘 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