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예술에 경계가 있나…디자이너·영화감독의 화려한 외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구호 감독이 연출한 '묵향'과 '향연 <사진=국립극장>

[뉴스핌=이현경 기자] 디자이너와 영화감독의 화려한 외출이 반갑다. 패션디자이너에서 오페라 연출가로, 혹은 영화감독으로. 반대로 영화감독에서 무용연출가로 새로운 작업에 나선다.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이야기는 신선함과 함께 짜릿한 자극을 선사한다.

◆정구호, 패션디자이너에서 극 연출가로

정구호 감독 <사진=뉴스핌DB>

정구호는 최근 3년간 서울패션위크를 총감독한 패션디자이너다. 그는 1997년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를 론칭했고, 2003년 제일모직이 구호를 인수하자 2013년까지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부 전무로 근무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영화  ‘정사’(1998) ‘황진이’(2003)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2007)의 미술감독 및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한 것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연장선이었다. 이 두 영화로 2004년과 2008년 대종상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공연계에도 발을 내딛었다. 2012년 발레단과 ‘포이즌’을, 국립무용단과는 ‘단’을 시작으로 극연출가로 변신했다. 2013년 제일모직 전무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본격적으로 국립무용단과 ‘묵향’을 작업했다. 그는 직접 연출과 의상, 무대디자인, 음악을 맡았다. 당시 ‘묵향’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세련되고 단아한 의상 및 무대 연출로 전통춤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는 ‘향연’을 통해 ‘한국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궁중무용과 종교무용, 민속무용 등 한국 전통춤 소품들을 사계절에 맞춰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향연’은 초연 이후 3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국립오페라단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서울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의 연출을 맡았다. 이 공연에서도 그의 패션 감각이 묻어나는 의상들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태용 감독, 영화와 함께 만들어낸 국악극

김태용 감독 <사진=뉴시스>

영화감독 김태용은 국악극 연출가로 변신했다. 그는 국립국악원 예악당 두대에서 ‘꼭두’의 연출을 맡았다. 음악 감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베테랑’ ‘사도’ 등의 작업을 맡았던 방준석이 맡았고, 배우진은 영화 ‘부산행’과 ‘군함도’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김수안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조희봉이 무대 위에 올라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김태용 감독은 공연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꼭두’ 연출직을 거절했지만, 국립국악원의 기획력을 믿고 참여하게 됐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국악의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지난 ‘꼭두’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바 있다. 함께 자리하던 김해숙 국악원장은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꼭두’에 대해 “국악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다. 예악당 무대에서 영화도 보고 국악도 감상할 수 있다”라고 매력을 전한 바 있다. 30분 분량의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동안 연극과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가 관람객 앞에 선보여지는 형식이었다. ‘꼭두’에서 시도와 변화가 대중이 국악에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톰 포드 패션디자이너에서 영화 감독으로, 베니스영화제까지 진출

'녹터널 애니멀스', '싱글맨' 스틸컷 <사진=와인스타인 컴퍼니, 포커스 피처스>

톰 포드는 관능적인 디자인으로 1994년부터 10년 동안 구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가 구찌를 퇴사하고 2005년 영화 제작사 ‘FADE TO BLACK’을 설립하면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영화감독으로서 그의 데뷔작은 2009년 개봉한 ‘싱글맨’이다. ‘싱글맨’에 대한 평은 다양했지만, 디자이너가 만든 영화로서 훌륭하다는 평이 압도적이었다. ‘싱글맨’은 2009년 제66회 베니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베니스가 영혼을 팔았다. 톰포드의 스타성에 의존했다”는 혹평도 따라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년 후 ‘녹터널 애니멀스’로 그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게 된다. ‘녹터널 애니멀스’는 제73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제 74회 골든 글로브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그를 보는 영화계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도대체 그들은 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인가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국악극 '꼭두' <사진=뉴시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디자이너들은 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표현했을 때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을 다른 것으로라도 대체하고 싶은 마음에서 도전은 시작됐다.

영화 의상 제작, 무용극, 오페라의 연출을 맡은 정구호 감독은 패션쇼가 아닌 공연예술 분야에 도전했을 때 보다 자유로운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톰 포드 역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왜 디자이너가 영화를 만드냐’는 질문에 “내 자신을 100% 표현하는데 능숙하지 않다”며 “영화는 옷보다 자유롭고 해방감을 느껴준다”고 답한 바 있다. 

패션쇼와 영화는 디자인, 비주얼, 음악과 빛으로 빚어내는 종합 예술이다. 런웨이에서 혹은 스크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새로운 미디어를 만나 예술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일은 흥미롭다. 그들 역시 이러한 작업을 즐기고 있으며, 문화예술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