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진짜' 이유

기사입력 : 2017년10월26일 10:44

최종수정 : 2017년10월27일 13:25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가장 사적인 정보가 생산되는 곳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저장...상업성 무궁무진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주행시대, 10년내 온다

자율주행차는 레벨 0, 1, 2, 3, 4, 5 의 여섯 단계로 구분한다. '레벨 0' 단계의 자율주행차는 완전히 운전자가 제어하는 수동 자동차다. '레벨 1'은 조향, 가감속 등 일부 자동장치의 보조를 받는 수준이고, '레벨 2'는 차선 유지, 앞차와의 간격 유지 등 부분의 자율주행이다. 요즘 대부분의 고급 승용차가 이 단계에 와 있다.

'레벨 3' 는 일정 구간에서, 예를 들어 자율주행 고속도로 등에서 일정 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레벨 4'는 특정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말한다. 운전자는 신문을 보거나 영화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레벨 5'에서는 출발지와 도착지만 입력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알아서 운행해 준다. 운전자 개입 없이 완벽하게 자율 운행하고 주차한다. 이 단계가 되면 무인 자율주행차도 가능하게 된다. 필자는 10년 이내에 '레벨 5' 단계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구글, 애플이 자율주행차에 뛰어든 진짜 이유

자율주행차에 관한한 구글과 애플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의 본업은 스마트폰인데 왜 자율주행차 개발에 진력질주하는걸까?

실은 자율주행차의 자율주행 기능은 '미끼 상품'일 뿐이다. 두 회사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 진짜 이유는 미래의 데이터 확보 전쟁이 자동차에서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바로 자율주행차는 '빅데이터 발생 장치'이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라는 쌀을 먹고 산다.

현대인이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이다. 그런데 인간이 생산하는 데이터는 어디에선가 혹은 무엇인가에 보내는 시간에 비례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하루에 10시간은 들고 있다. 그만큼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빅데이터의 1등 플랫폼이다.

우리는 하루 6시간은 침대에서 잔다. 그만큼 침대에서 수면 데이터가 생산된다. 앞으로 '침대는 광고입니다'라는 광고 카피 대신 '침대는 데이터 발생기입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등장할 지 모른다.

자동차 내부는 사적인 공간이다. 그러니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행동과 구매에 관한 데이터를 생산한다. 그래서 자동차 안에서 만드는 데이터는 매우 정직하다. 입력하면 도착지까지 데려다 주는 '레벨 5'에서 자율주행기능은 부가 기능이고 데이터 생산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차의 진짜 가치는 '데이터'

자동차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로는 생산자에 대한 정보인 태그(Tag)와 아이디(ID)가 있다. 여기에 덧붙여 위치 정보와 시간 정보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에서 생산되는 모든 데이터는 누가, 어디서, 언제 생산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는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고급 데이터다.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의 감정, 음악, 구매 활동뿐만 아니라 운전 습관, 차량 정보, 날씨 정보, 유지 보수 정보, 기름 소비량 등 민감한 개인 정보도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차량 좌석에 센서를 설치하면 운전자의 맥박 등 건강 정보, 안색을 읽을 수 있다. 자동차가 의사 역할을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자동차게 생산하는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진단을 내리고 병원을 추천할 수도 있다. 차량 정비소, 주유소도 알아서 간다. 특히 자동차 유지, 운행등과 관련해 수많은 자본 지출을 선점할 수 있다. 기름도 알아서 넣는다. 그러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경제활동의 주체가 된다. 지능이 더 발전하면 인간처럼 주민등록 번호를 받고 세금을 낼 수도 있다.

차량이 운행되는 구간의 바깥 사진, 영상도 모두 볼 수 있다. 누구와 전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고, 어떤 방송을 보는지 등 통신 및 네트워크 정보도 알게 된다. 누군가 이러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예약, 구매, 광고, 보험, 가게 추천 등 무수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통계를 이용해 미래 상품 기획, 생산과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자율주행 자동차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진짜는 데이터 전쟁이다. 삼성전자에서 구글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진짜 돈 버는 업체는 구글이다. 그들이 데이터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동차 경영진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