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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혁안 공개에 금융시장 '실망' 왜?

기사입력 : 2017년11월03일 03:06

최종수정 : 2017년11월03일 06:14

주택건설, 금융 섹터 및 달러 약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공화당이 2일(현지시각) 발표한 세제개혁안에 금융시장의 축포는 없었다.

법인세 인하를 중심으로 세제개혁안의 골자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만족감보다 실망감에 가까웠다.

미국 국회의사당 <출처=블룸버그>

법인세를 35%에서 20%로 인하하는 한편 모기지 이자 소득공제액을 제한하고, 다국적 기업의 해외 이익에 12%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세제개혁안 세부 내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날 공화당이 내놓은 개혁안이 의회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실제 시행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세제개혁안의 구체안이 공개된 가운데 달러화가 내림세로 가닥을 잡았고, 보험과 주택 건설, 은행 등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장줄 미국 최대 고가 주택 건설 업체 톨 브러더스가 7% 이상 급락했고, 그 밖에 주요 종목 역시 동반 하락하면서 S&P500 지수의 주택건설 섹터가 3% 이상 떨어졌다.

로우스가 장중 6% 가까이 밀렸고, 홈디포가 3% 내외로 떨어지는 등 주택 자재 업체도 가파르게 떨어졌고, 부동산 중개 업체 센추리21의 모기업인 리얼로지 홀딩스와 코드웰 뱅크도 7% 선에서 급락했다.

부부 공동 세금 보고를 기준으로 주택 대출 100만달러까지 허용했던 모기지 이자 공제 상한선을 50만달러로 대폭 줄인 데 따른 시장 반응이다.

보험과 은행 섹터도 세제개혁안 발표 이후 상승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생명보험사에 대한 면세가 폐지된 데다 자산 규모 500억달러 이상 대형 은행의 연방예금보험공사 납부금에 대한 공제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3% 하락했고, 파운드화에 대해 1.5%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1% 이내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국적 기업의 해외 이익금에 12%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당초 공화당이 저울질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이며, 이 때문에 해외 이익 환입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해외에 축적해 둔 이익금을 미국으로 환입할 때 자사주 매입과 투자가 대폭 확대, 미국 경제 성장에 커다란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금 인하 기대에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러셀2000도 이날 공화당의 개혁안 공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이를 유지하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소형주는 법인세 인하로 가장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프리스 그룹의 브래드 베텔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은 공화당의 세제개혁안에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대대적인 세금 인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코헤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을 발표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중요한 것은 의회의 승인”이라며 “의회를 통과하는 최종 개혁안이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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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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