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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경전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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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중동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내전 중인 예멘을 둘러싸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충돌하고 있다. 그 파장은 여러 가지와 맞물려 중동과 그 너머 세계 각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중동, 아랍, 서아시아 등등 개념 정의부터 모호한 이 지역은 생각할수록 착잡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오리엔트라고 해서 인류 문명의 발상지라고도 한다. 그보다 근원적인 문명의 존재가 거론되지만 서구 문명의 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다.

역사에서 우열을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유럽과 중동은 우열 관계가 오락가락했다. 십자군 전쟁 때도 유럽의 패배가 두드러졌다. 유럽이 르네상스를 통해 근대화에 접어든 것도 베네치아 등지에서 중동의 문물에 빚진 바가 크다. 사라센 제국은 우마미아 왕조에서부터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문명 발전을 이루어왔으며 이웃 유럽과 상호작용도 하고 과학이나 인문 등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유럽은 르네상스에 이어 종교 개혁,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 등을 거치면서 소위 세계의 헤게모니를 쥐게 되었다. 반면에 중동은 화려했던 시기를 접고 그 힘의 그늘 아래 들어가게 되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정교 분리 유무라고 생각된다. 유럽은 정교 분리를 하게 되었다. 중세의 암흑 시대 속에 왕권과 교권의 격심한 투쟁을 거쳐 왕권이 우위에 서게 되고 절대왕정화 되자 신흥 부르즈와의 출현에 의해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을 거쳐 현재에 이르는 발판이 된 것이다. 종교 개혁 및 종교 전쟁을 거치는 동안 유럽 전반이 세속화되는 경향이 짙다. 종교성이 약해진 반면 물질화, 인문화가 짙어지는 길을 가게 된다. 현재 유럽 문명과 그 영향을 받은 세계 문명의 다양한 과실들은 그 산물들이다.

이에 반해 중동은 정교 분리가 되지 않은 면이 크다. 정교 분리가 능사라는 말은 아니다. 상고시대의 동아시아에선 제천행사가 유행했고 좋은 면이 많은데 그것 역시 정교 일치이다. 고대의 샤먼 문화는 정교 일치이며 인류 문명의 한 시원을 이룬다.

그러한 정교 일치에서 정교 분리로 나아간 것이 발전이라고만 단정하는 것은 단견일 수 있다. 먼 미래의 지구의 살림살이는 어떤 형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정교 일치든 정교 분리이든 불완전한 제도들이며 현재 상황에서 정교 분리가 보다 합리적이라는 패러다임이 지배적인 것뿐이다.

어쨌든 정교 분리로 나아가지 못한 바 그 길을 간 유럽에 밀리게 되고 유럽의 잣대에 의해 영토가 갈라지고 지배를 받는 수모마저 당한다. 중동의 비극은 이러함에서 비롯됨이 클 것이다.

유럽의 옆에 있으며 정치 시스템에서 열세에 있고 더욱이 석유가 풍부하다. 산업 혁명 이후로 석유는 중요한 에너지가 되어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 문제는 중동 지역에 앙금 하나를 박아놓은 꼴이다. 과거야 어쨌든 팔레스타인 땅에 자기중심적인 시오니스트들과 제국주의자들의 일방적 힘의 논리로 이스라엘이 세워졌으니 갈등이 지속될 것은 뻔한 일이다.

에너지 문제, 강대국과의 관계, 이슬람 종파들 간의 갈등 등등은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로 계속 커져왔다. 그런 판국에 미국의 부시는 이라크를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무력으로 붕괴시킨다. 그 후 이 지역에 아랍의 봄이 일어나 정교 분리의 움직임으로도 발전한다. 자유화를 환호하는 그룹과 무마시키려는 그룹 간의 지독한 전쟁이 빚어진다. 시리아 내전이 터져 난민이 발생하고, 정치 공백이 된 이라크 등지에 IS마저 탄생되게 된다. IS가 약해지는 현재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맹주로서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전운을 불사하는 것이다.

유럽을 상징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성경을 비롯해서 종의 기원, 루소, 몽테스키외 등등의 책,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등등 워낙 다양하고 많아서 다양성 자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반면에 중동을 상징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내가 잘 몰라서 무식한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코란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실로 코란은 중동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키 워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코란의 탄생을 기준으로 이슬람 이전의 중동 역사와 이슬람 이후의 중동 역사가 변별된다. 이슬람 문화에도 다양한 책들이 나왔겠지만 코란을 능가하거나 압도할 책들은 아마 없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실은 곧 정교 일치 문화와도 밀접할 것이다.

일전에 나는 경전 일반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성경, 사서삼경, 불경 등등의 경전은 차축 시대의 산물들이다. 지금부터 대략 2500년 전후에 나온 책들이 현대까지 아우르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에 인간과 우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신 내지 본연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이다.

코란은 기원후 7 세기의 사건이다. 야스퍼스가 말하는 차축 시대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기존의 경전들과는 차이점이 일단 존재한다. 물론 종교들의 탄생이 기존의 권위적인 것들만 고려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그 기본이 되는 경전들 역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다양성을 띤다고 할 수도 있다. 코란은 그 두가지 면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코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독경 위주라는 것이다. 불경이나 밀교의 경전도 그와 같은 특색을 띤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란은 이 점에서 압도적이다.

나는 코란의 이런 특성들을 짚으면서 코란을 다른 경전들보다 우위에 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열위에 놓으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경전들 중에 마치 음악과도 같은 경전도 존재하고 있고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경전들 사이에 우열을 논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것이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이처럼 특성 비교는 가능할 것이며 그것은 어느 것에 흠을 내거나 다른 것의 비중을 높이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생긴다. 종교가 절대적이라는 것이 법칙인 듯 되어왔고 여전하기에 그에 대한 형용사마저 그 절대에 대항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에 형용사를 붙이는 자체가 거부 대상인 것이다.

인류가 지닌 풀기 어려운 숙제에 속할 것이다. 무수한 것들이 다양화되고 다원화되어가는 사회에서 그 흐름에 가장 역행하는 것이 종교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종교의 가치이며 매력일 수도 있다. 섣불리 다양화, 다원화되는 것도 꼭 옳은 것은 아니다. 무조건 다양화, 다원화의 광장으로 끌어내는 것도 하나의 폭력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화, 다원화, 상대화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진실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경직된 절대주의만을 고집하는 것도 참된 길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절대라는 것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것은 신의 영역과도 연결되는 것이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인류의 숱한 문제들 특히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유럽, 미국의 패권주의와 비극의 땅 중동을 생각할 때 신의 문제까지도 소위 인문학을 벗어나서 사유해야 할 지점에 이른지 오래이다. 절대와 상대. 이 두 개의 가치를 어떻게 사유하는 것이 최선인가.

경전이 종교에 쓰이는 한 경전은 절대주의의 갑옷을 입곤 해왔다. 경전 자체는 그렇지 않고 상대적이며 보편적인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종교 자체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바다임에도 그 역시 그러한 길로 가곤 한 것이 사실이며 역사적인 비극이다.

음악은 악보로도 아름답고 악기에 담겨도 아름답다. 음악 자체의 본성은 책이든 제도든 그 어디에 담겨도 변치 않는다.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깊이와 넓이를 오묘함의 극치로 빚으며 여여히 흐른다.

경전은 음악과 같다고 해도 결례는 아닐 것이다. 경전 뿐 아니라 종교 역시 음악과 원천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종교가 제도에 담기면서 뭔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제도의 양면성이 있다. 종교들마저 음악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독교와 이슬람만이 유럽과 중동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낭만적 소망을 현실에 대한 실망 속에 철학적으로 품어 본다.

이명훈(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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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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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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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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