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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1시부터 노숙했어요" 평창 롱패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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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새벽 4시30분 800여명 돌파
6시 핫팩 나눠주자 '눈치 싸움'도
9시 번호표 지급..10시부터 매장 입장 예정

[뉴스핌=전지현·장봄이 기자] 22일 오전 4시30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지하철역 연결통로. 평소 이벤트 구역으로 운영되던 넓은 공간이 800여명의 평창 롱패딩 구매 희망자들로 가득찼다.

잠실역과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연결통로의 22일 오전 5시 전경. 이미 900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평창동계올림픽 패딩을 사기위해 운집했다. <사진=전지현 뉴스핌 기자>

잠실역 한 관계자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몇몇의 무리들이 오기 시작하더니 10시부터 인파가 몰렸다"며 "앞서 온 250여명 정도는 지하철역 혼선을 막기위해 몰 안쪽에 위치한 구역으로 이동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독점 판매하는 평창 롱패딩은 3만장 한정 제품으로, 2만3000장은 이미 판매를 완료했다.

남은 7000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나눠 판다. 가격은 14만9000원이며, 1인 1장만 구매가 가능하다. 

지하철 역에 남아 있는 패딩 구매 희망자 중 첫번째 자리에 위치한 김진철(가명·23세·남·자양구)씨는 "어제 오후 11시경에 왔다"며 "패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 관심이 많은 듯해 호기심에 사러 왔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대기한 사람들은 바닥에 돗자리나 신문을 펴고 지루한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었다. 일부는 아예 담뇨나 침낭을 들고와 잠을 자고 있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10대 청소년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젊은부부, 60대 노부부까지 한두명씩 짝져 온 소비자들이 주를 이뤘다.

새벽 5시가 되자, 인파는 약 900여명을 넘어섰다. 800여번째 자리에 위치한 한 고등학생은 "오전 2시에 왔다. 도착하기 전까지만해도 '너무 서두른 것 아닌가'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며 "사이즈가 없을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인터넷에서 팔면 두 배 이상 족히 남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전지현 뉴스핌 기자>

일부 소비자들은 불안한듯 줄선 사람들을 셈하기 바쁘다. 오늘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에 판매 가능한 수량이 1000장 뿐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한명이 먼저 대기줄에 자리하고 추후에 오는 지인들을 끼워주는 '새치기' 도 제법 눈에 띄었다.

6시. 1시간만에 100여명이 더 늘었다. 현장을 관리하는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 직원이 안전과 추운 날씨를 우려한 듯 순서대로 핫팩을 나눠줬다. 하지만 실상은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일부 고객들사이에서 새치기, 지인 추가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자리라도 비운다 치면 새치기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키 위해 앞뒤 사람을 주의깊게 살피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쯤되니 6시40분경, 백화점 입구 근처에서 직원과 10여명의 무리들이 실랑이를 벌였다.

관악구에서 5시30분경에 왔다는 안만철(가명)씨는 "백화점 측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 핫팩을 나눠줬다. 자리비우는 것도 앞뒤에 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갔다고 따져물어 맡았던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며 "핫팩이 잠시 후 번호표 같은 역할을 한다던데.. 미리 언질도 없이 이렇게 진행하는 경우가 어디있냐. 대기업이 소비자를 놓고 장사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삭히지 못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은 오전 9시부터 선착순 표를 지급할 예정이다. 오픈시간인 10시 30분에 맞춰 10시부터 대기자들의 입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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