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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트래블] 나를 찾아가는 여행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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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가을의 억새와 갈대가 쪽빛 하늘에서 부는 바람에 춤을 춘다 <사진=김유정 기자>

[뉴스핌-김유정 여행전문기자] 대전을 떠올리면 동생이 군 생활을 하던 계룡대가 있던 곳, 그 전의 기억을 더듬다 보면 꿈돌이만 기억나는 대전 엑스포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국내 여행지를 선택했을 때 화려한 부산, 전통의 전주, 코발트빛 바다와 커피가 있는 강릉, 영원한 국내여행 절대 강자 제주… 이렇게나 선택지가 많은데 대전은 선택지 안에도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고 모두가 쉽게 떠올리는 국내여행지만 선택했을 뿐, 보다 새로운 매력을 가진 국내 지역을 찾아내는 것 또한 여행기자의 몫이다.

대청호반길을 따라 나무데크길이 놓여져 보다 편하게 걸으며 대청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김유정 기자>

맛과 멋, 즐길거리가 가득한 대전을 그동안 너무 소홀히 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 반, 대전에 볼게 뭐 있어 하는 기대감 없는 마음 반을 담아 대전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2시간 안이면 도착하는 대전은 일단 길거리에서 소비되지 않은 시간이 많지 않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금요일 퇴근시간에는 강남에서 여의도를 오는 올림픽대로만 타도 기본 한시간반이다. 서울 안 거리에서 깔아야 할 시간에 또 다른 지역으로, 새로운 공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KTX를 타면 1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니 지리적으로 이렇게 좋은 여행지는 없을 것이다.

노랗게 물든 단풍, 푸르른 하늘과 대청호의 흙길을 혼자 걷는 시간은 평화롭다 <사진=김유정 기자>

지리적인 위치로만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을 터. 슬픈연가의 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대청호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상수도 보호원이라 청정한 물빛을 자랑하는 대청호는 가을이 돼서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여름까지 물에 잠겼던 숨은 걷기 좋은 길들이 드러나 푸르른 하늘빛에 빛나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억새와 갈대밭 사이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한다는 핑크뮬리는 비할 것도 아니다.

저수면적 72.8㎢, 호수길이 80km, 저수량 15억 톤으로, 한국에서 3번째 규모의 호수이다.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여름에는 상류에서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걷는 나만의 여행길 <사진=김유정 기자>

드라이브 보다는 상쾌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산책하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지금 찾아갈 것을 권한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호반을 거닐며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고 싶은 혼행족이라면 더욱 좋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스튜디오 스포트라이트 <사진=김유정 기자>

대청호반 바로 앞에 자리한 스튜디오 스포트라이트는 혼자만의 생각 정리를 하러 온 혼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1시간 정도 혼자 시간을 보내며 나이 모습을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모습으로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기 때문이다. 내 자신을 제대로 마주 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 모습을 담아내는 작업은 생각지도 못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종종 펑펑 우는 손님도 있다고.

고풍스럽게 꾸며진 스튜디오 스포트라이트 <사진=김유정 기자>

이 스튜디오의 더 특이한 점은 사진 선택에 있다. 스튜디오 대표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골라 프린트 해준다는 점. 내가 보고 싶었던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봤을 때 가장 매력적인 나를 발견해주는 것, 그 작업 자체가 참 의미 있다. 혼자 찾았다가 너무 좋아 다시 가족과 연인과 찾게 된다는 대청호와 셀프사진 찍기 스튜디오는 나를 찾아야 또 누군가를 찾고, 나를 사랑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의 여행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하게 담겨진 장아찌 정식 <사진=김유정 기자>

눈과 마음을 채웠으니 이제 배를 채울 차례다. 오래전 시골 할머니 댁 같은 오래된 흙담집인 초가랑의 장아찌 정식은 동그란 너른 옛날식 바구니에 빼곡하게 알록달록한 장아찌를 담아준다. 우리나라의 장아찌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나 하고 놀란다. 밥 한 숟갈에 장아찌 하나만 입에 물어도 어디에 젓가락을 또 둬야 할지 모르겠다. 새콤달콤에 매콤함과 짭짤함 모든 맛을 느끼는 동시에 아삭한 식감까지 선사하는 장아찌 정식에 어느새 밥 한 그릇이 비워져 간다.

[뉴스핌 Newspim]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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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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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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