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내 방 안내서' 성적이 아쉬운 이유

기사입력 : 2017년11월30일 16:45

최종수정 : 2017년11월30일 16:45

[뉴스핌=최원진 기자] 아무리 치열한 예능계라지만 왜 이 방송만큼은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지 의아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 방 안내서')'는 한국의 스타가 지구 반대편의 해외 셀럽과 방을 바꾸어 5일간 생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행'과 '관찰'을 엮은 프로그램으로 최근 예능 트렌드를 포착해 잘 융합했다. 여기에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등장, 최신 흥행 요소란 요소는 다 갖춘 예능이란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예상외의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달 5일 추석 파일럿으로 처음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선전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목요일이 아닌 수요일로 정규 편성된 탓일까. 지난달 25일 정규 편성 후 첫 방송에서는 시청률 2.8%로 급하락했다. 이후 줄곧 2%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을 여행시켜주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시청자들이 점점 물려 한다고 분석한다. 이중 극단적인 일부는 이제 여행 프로그램은 신물이 난다고 표현한다. '내 방 안내서'가 단순 여행프로그램이라면 최근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기호가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송을 단순 여행 예능이라고 하기에는 '방 바꿔 지내기'란 차별화된 장치의 역할이 크다. 스타들은 지구 반대편 타인의 집에서 현지인처럼 생활하면서 그들만의 문화와 철학을 느낀다.

이는 단순히 보고, 카메라에 담는 여행과 다르다. 2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박신양은 스페인 화가 프란세스카 로피스와 일주일간 방을 바꿔 살게 됐다. 3년 전부터 꿈꿔온 그림 활동을 시작한 박신양의 '방 바꿔 지내기'는 여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와 방을 바꾼 프란세스카 로피스는 예술적인 성취를 이룬 작가만 초대된다는 피카소 미술관 특별전 작가이기도 한 명성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다. 박신양은 "프란세스카는 다 가까운 거리에 엄청난 작품이 있어서 얼마나 좋을까. 항상 예술과 같이 있으니 부럽다"며 예술가의 삶을 느낀다. 프란세스카의 작업실에서 서투른 솜씨로 모닝 토스트를 해 먹고, 그의 지인들과 인생 이야기도 나눈다. 박신양은 "누군가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여행이라는 소재에서 '방'이라는 공간을 서로에게 공유함으로써 쌍방향적 관찰 시점을 제공한다. 여기에 억지스럽지 않은 '일상'을 넣었다. 일방적인 여행이 아닌 양쪽을 동시에 보여주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생산한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스타가 외국을 여행하는 체험이 아닌 농도 짙은 경험 선사해 휴먼다큐에서 볼 법한 감동도 있다.

사실 바꾼다는 의미의 '스와프(Swap)' 형태의 여행은 우리에게 절대 낯설지 않은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홈 익스체인지 사이트가 100여 개가 넘는다.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만 봐도 알 수 있다. 호텔처럼 값비싸지 않고 홈스테이 형식으로 현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의 숙박 공유. ‘내 방 안내서’는 최근 예능 흐름은 물론 해외여행 트렌드까지 반영해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프로그램. 조금은 낮은 성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사진 출처(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방송 캡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