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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나타난 두 얼굴의 사나이, 정체가 뭐니?

기사입력 : 2017년12월06일 13:30

최종수정 : 2017년12월06일 14:21

[뉴스핌=장주연 기자] (※아래의 내용은 영화 ‘기억의 밤’ ‘반드시 잡는다’ ‘꾼’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문(門)의 수호신 야누스. 문에 앞뒤가 없다고 생각한 고대 로마인들은 야누스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때문에 야누스는 현재 이중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그런데 이 표현이 유독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분야가 있다. 연기. 선과 악을 오가는 배우들을 칭할 때 우리는 ‘야누스’란 단어를 사용한다. 

최근 극장가에는 이런 야누스적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맹활약 중이다. 특히 동시기 작품을 통해 선과 악, 양극단의 캐릭터를 오간다는 점에서 이들의 얼굴은 더욱 특별하다. ‘기억의 밤’부터 ‘반드시 잡는다’ ‘꾼’까지, 관객들을 사로잡은 야누스 배우를 꼽아봤다.

영화 '기억의 밤' 속 김무열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기억의 밤’ 김무열

‘기억의 밤’은 지난달 29일 베일을 벗은 후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이다. 입소문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열연. 특히 선과 악을 오가는 김무열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김무열의 역할은 유석. 공식적으로(?) 소개된 바로는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이자 착한 아들, 다정한 형이다. 물론 유석의 진짜 얼굴은 따로 있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후 20년 동안 꿈꾼 복수를 실천 중이다. 극 중반부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착하고 반듯하기만 하던 유석 캐릭터에는 분열이 생긴다.

김무열의 탄탄한 연기력과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얼굴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그는 계속되는 반전과 급변하는 장르(이 영화는 스릴러에서 시작, 공포에 이어 드라마에 정착한다) 전환 속에서도 기어이 그 순간, 그 상황에 맞는 얼굴을 만들어낸다.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 역시 김무열의 이런 면 때문에 그에게 작업을 제안했다. 물론 정작 본인은 “야누스라는 표현은 너무 극찬”이라며 “전 잘생기지도 않고 개성 있는 얼굴도 아니다. 그저 쉽게 일반화시킬 수 있는 얼굴이라 어떤 역할이든 대입하기가 수월할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영화 '반드시 잡는다'(위)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성동일 <사진=NEW·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 캡처>

◆‘반드시 잡는다’ 성동일

성동일은 자타공인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 그는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예컨대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푸른바다의 전설’(2016) 등에서 악랄한 얼굴을, 반면 tvN ‘응답하라’ 시리즈(2012~2015),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을 통해서는 투박스럽지만 선한 얼굴을 내비쳤다. 그리고 지금, 그는 이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29일 개봉한 영화 ‘반드시 잡는다’와 신원호 PD의 신작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서다. 

먼저 ‘반드시 잡는다’에서 성동일은 전직 형사 박평달로 분해 아리동의 평화를 지킨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죽은 동료를 위해 진짜 범인을 쫓는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반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교도관 조주임 역을 맡아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조주임은 초반부 배려심 많고 따뜻한 인물로 그려졌으나, 지난 방송분에서 수감자들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며 그 민낯을 드러냈다. 성동일은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에 대해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깨는 것도 배우 몫이다. 작가나 감독은 배우의 이미지를 써먹지 다시 채워주지 않는다. 그걸 채우는 건 배우의 역할”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 '꾼'(위)과 드라마 '매드독' 속 유지태 <사진=쇼박스·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꾼’ 유지태

지난달 22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꾼’에도 두 얼굴의 배우가 있다. 유지태다. 극중 유지태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검사 박희수를 연기했다. 알려진 대로 역대급 악인이다. 그러나 러닝타임 내내 그가 악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초반부에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중반부에 들어선 후에도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트러뜨리며 관객에게 혼란을 준다. 그게 유지태, 그리고 그가 연기한 박희수의 롤이기도 하다.

사실 유지태는 오래전부터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로 손꼽혀왔다. 다만 이제 와 유지태의 이중적 얼굴이 더욱 흥미로운 건 같은 시기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앞서 언급한 ‘꾼’ 속 상반된 이미지는 함께 전파를 탄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과 비교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매드독’에서 최강우를 열연한 그는 따뜻한 인간애와 리더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유지태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건 얼굴이 비대칭이라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과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선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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