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인터뷰] '멘탈 트래블러' 이대웅 연출 "우리는 지금 인간답게 살고 있나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믿기지 않아요. 괴랄한 작품이라... 관객이 어떻게 볼지 잘 예측이 안 되네요."

첫 공연이 끝나고 다음날 마주한 이대웅 연출가는 피곤해 보이지만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약 2년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랐기에 감회가 남다를 터.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지만 그래도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은 묻어났다.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과 프로젝트 만물상(연출 이대웅, 음악 옴브레, 조연출 한아름)이 2년간 의기투합해 개발한 환상음악극 '멘탈 트래블러'는 소설가 존 가드너의 소설 '그렌델'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 '그렌델'은 영웅 '베오울프'에게 죽음을 당하는 괴물로, 소설에서는 그렌델이 왜 괴물이 되었고, 사람들을 죽이는지 내면에 대해 다룬다면, '멘탈 트래블러'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제3의 시선에서 이들을 바라보고 또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렌델을 모티브로 시작해 '21세기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다시 그렌델을 봤어요. 존 가드너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느꼈던 지점들을 지금의 시점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싶었죠. 그가 바라보는 시선이 특이했거든요. 21세기 들어서 괴물이 아이콘화 되고 있어요. 인간답지 않은 세상이다보니 다른 존재를 데려와 인간을 빗대고 있는 거죠. 책을 읽다보니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부분을 걷어내고,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작품은 영화 예고편을 만드는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본편보다 재미없는 예고편 '그렌델'을 만든 박PD가 예고편에 지나치게 몰입하면서 자살한다. 유서에 이름이 언급된 구인턴이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 담긴다. 이를 통해 평범한 사무실 구성원들의 심리적 변화와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 살펴보고, 인간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허무함, 무력함, 고립된 자아의 울부짖음 등이 그려진다.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어요. 거기서 존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삶의 가치는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특히 '이름'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타인에게 불리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불려야만 내가 존재하는 거죠. 출근길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를 타면 타인과 엄청 가까이 접촉해 있지만, 이름도 모르고 정보도 없고 꼭 마네킹 같아요. 차갑죠. 현대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삶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사는데, 생각보다 불행한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극중 '괴물은 오해로 만들어진다'는 대사가 있다. 이는 존 가드너의 소설에도 나오는 문구. 이대웅 연출은 이를 통해 21세기 현대의 괴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관객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사실 괴물은 자기혐오를 하는 존재에요. 21세기에서 괴물은 즉, 자기혐오는 타인의 시선, 편견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았어요. 오해와 편견을 통해 만들어지는 괴물은 사실 아름다움으로 종결시킬 수 있어요. 아름다움이란 용기, 지혜, 사랑 등 매우 포괄적인 단어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자기희생'을 들 수 있죠.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극중 인물의 자기희생을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극을 본 관객만 알아요."

이대웅 연출은 기존의 소설이나 작품에서 벗어나 그 이면, 인물의 뒷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낸다. 그는 "보이는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라이브 음악을 함께 하며 무대에 생동감을 더하는 것도 특징이다.

"야사나 비화, 이런 걸 좋아해요. 대본이 있고 정해진 대로 공연을 하는 논법에서 벗어나 여기에 의심을 품는 거죠. 그랬을 때 제 색깔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야기의 원형을 추적해서 사람들이 몰랐던 점을 찾아내는게 재밌어요.(웃음) 음악은 무대를 더 풍성하게 채워줘요. 스피커보다는 라이브가 확실히 느끼는 바가 크죠. 함께 하는 뮤지션들도 연주만 목적이 아니라 예술 퍼포먼스를 완성하는데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 공연 안에서 큰 역할을 하시죠."

극단 여행자의 연출인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옴브레, 신예 연출 한아름과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 만물상'으로 활동 중이다. '만물의 상을 맺히게 하다'는 뜻으로, 공연 문법의 경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연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한다. 주제 선정부터 자료조사, 준비, 공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디바이징 시어터' 방식을 추구한다.

"제로(0)에서 함께 시작하는 거죠. 작가,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구성을 짜고, 노래를 만들면 그걸 기반으로 장면을 구성하고, 점차 과정을 밟아가면서 저희 색깔의 문법이 나와요. 이런 과정 자체가 연극같다고 느끼기도 하죠. 저는 아직 아날로그 감성이 좋은 사람이에요. 연극은 아직까지 가장 아날로그 감수성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자본주의 시대에 역행하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것, 그걸 찾아내서 관객들에게 어떤 상을 맺게 만드는게 '프로젝트 만물상'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환상음악극 '멘탈 트래블러'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진서, AI 카타고에 1패 뒤 2연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세계 최강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꺾고 인간 바둑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1국을 내준 뒤 2국과 3국을 연달아 따내며 최종 전적 2승 1패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흑이 0.5집을 부담해 무승부가 나오면 카타고의 승리로 인정되는 방식이었다. 신진서에게는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고, 카타고는 제한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했다. 대회 전 전망은 밝지 않았다. 대부분의 바둑계 관계자는 현존 최강 AI를 상대로 신진서가 한 판만 이겨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신진서는 예상을 뒤엎었다. 1국에서는 카타고가 초반부터 준비한 예상 밖의 수에 흔들리며 패했지만, 2국에서 안정적인 운영으로 반격에 성공했고, 마지막 3국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국에서 카타고는 앞선 두 대국과 달리 첫수로 소목을 선택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신진서 역시 잠시 고민한 끝에 우하귀 소목으로 응수하며 차분하게 포석을 이어갔다. 이후 대국은 신진서가 사전에 예고했던 대로 복잡한 전투를 최대한 피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는 귀의 일부 실리를 내주는 대신 상변과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했고, 80수 무렵부터 거대한 흑진을 형성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신진서 9단이 29일 서울 중구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CEO와 친선대국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승부를 가른 것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었다. 1국에서는 70수, 2국에서는 160수 무렵 AI의 예상 승률 99%가 무너지며 집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3국에서는 한 번 잡은 우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AI의 예상 승률은 대국 내내 99% 안팎을 유지했고, 끝내기에서도 형태를 지키며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신진서는 11집 반이라는 큰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이세돌 이후 한층 더 진화한 AI를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2승을 거둔 최초의 기사가 됐다. 돌 두 점의 도움을 받는 접바둑이었지만,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AI를 상대로 역전 시리즈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을 통해 판당 5000만원의 대국료와 2승에 따른 승리 수당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을 받았고, 우승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품에 안았다. 한편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로, 이번 대국에서는 RTX 3090 그래픽카드 4장을 병렬 연결한 전용 시스템을 활용해 최상의 연산 성능을 구현했다. 카타고가 계산한 수는 한국기원 소속 이단비 초단이 대리 착수하며 대국이 진행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7-21 13:56
사진
한국 FIFA 랭킹 32위로 '7계단 추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FIFA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7월 남자 축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58.72점을 기록하며 32위에 자리했다. 북중미 월드컵 직전 25위였던 한국은 한 달 만에 7계단 하락했고, 2021년 12월(33위) 이후 처음으로 3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올해 1월만 해도 22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반년 만에 10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과달라하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6.13 psoq1337@newspim.com 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월드컵 성적이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32강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남아공전 패배의 여파가 컸다. FIFA 랭킹은 엘로(Elo) 방식으로 계산되며 경기 결과뿐 아니라 상대 전력과 대회의 중요도를 함께 반영한다. 월드컵 본선은 가장 높은 가중치가 적용되는 만큼 승패에 따른 포인트 변동 폭도 크다. 한국은 멕시코와 남아공전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크게 잃었고, 토너먼트 진출 실패로 추가 점수를 획득할 기회마저 사라졌다. 반면 경쟁국들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한국의 7계단 하락은 이번 발표에서 30위권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 감독. [사진=로이터] 2026.06.29 psoq1337@newspim.com 아시아 내 위상도 한 단계 내려갔다. 일본은 월드컵 32강 진출과 함께 17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아시아 최고 순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22위, 호주는 28위에 자리했고 한국은 호주에도 밀리며 아시아 4위로 내려앉았다. 월드컵 전만 해도 일본과 이란에 이어 아시아 3위였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순위 경쟁에서 한발 뒤처지게 됐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던 국가들의 순위도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는 월드컵 성과를 바탕으로 10위까지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고, 체코는 48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54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최상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2위로 내려갔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고, 브라질과 모로코,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멕시코가 톱10을 형성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대 노르웨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7.6 psoq1337@newspim.com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국가는 노르웨이였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노르웨이는 31위에서 19위로 무려 12계단을 뛰어오르며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월드컵 실패와 함께 FIFA 랭킹까지 급락한 한국은 향후 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월드컵 예선 조 추첨에서도 이전보다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wcn05002@newspim.com 2026-07-21 09: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