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신생아 사망에 목동 엄마 뿔나고, 국민 분노로 급속 확산

기사입력 : 2017년12월19일 15:32

최종수정 : 2017년12월19일 16:14

목동 엄마들, “원래 말 많던 병원…이젠 진짜 못 가겠다”
다른 지역 부모들도 분노…“철저히 조사해야”

[뉴스핌=심하늬·오채윤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후 아기를 가진 부모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 목동 주변에 살며 해당 병원을 이용했던 부모들은 물론, 다른 지역 부모들까지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신뢰가 주저앉았다. 이 같은 불신은 국민 분노로 급속히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을 전수조사 지시했으나, 집단 사망에 따른 정부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목동 엄마들, “원래 말 많던 병원…이젠 진짜 못 가겠다”

목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 문화센터. 심하늬 기자

사건이 벌어지고 3일이 지난 19일 오후, 목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생후 8~10개월 아기의 엄마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목동에 거주하는 아기 엄마 A씨(28)는 “응급한 상황에도 이대목동병원은 못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가 급작스럽게 아파 해당 병원 응급실을 두 번 이용한 적이 있다는 A씨는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차피 심정지 상황같이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서야 응급실이라도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있기 마련이니 그냥 먼 병원을 가고 말겠다”고 했다.

다른 엄마들도 생각은 같았다. 엄마 B씨(33)는 “남편이 회사에서 듣기로 신월동쪽 엄마들은 원래 이대병원 말고 근처 타 대학 병원을 이용해왔다고 한다”며 자신도 이제 해당 병원을 이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 문화센터 복도. 심하늬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려 문제가 됐고, 9월에는 영아에게 맞힌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이날 문화센터에서 만난 아기 엄마 C씨(28)는 “9월 날파리 수액 피해자가 친구였다"며 "당시에도 대책이나 사과가 늦었고, 병원 측은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다가 기사가 나고서야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옆에 있던 B씨(33) 또한 “지인이 이대 병원에서 의료 사고로 피해를 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원래부터 지역에서 병원 평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사건이 쉽게 잊힐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아기 엄마 D씨(28)는 “병원이 내년에 마곡지역으로 이사한다던데 이사도 가고 하면서 또 흐지부지 다 잊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며 “숨진 아기의 부모들이 너무 안타깝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다른 지역 부모들은 '분노'…“철저히 조사해야”

다른 지역 부모들도 자기 일처럼 사건에 분노했다. 

서울 반포의 한 키즈카페에서 만난 4살, 7살 아이의 엄마 신모씨(36)는 “아이를 가진 엄마 입장으로 너무 마음이 찢어진다"며 “사망한 아이 부모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도 안 된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분노는 병원을 향했다. 부모들은 병원, 어린이집 등 종사자의 자격을 더 확실히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중환자실에서 바퀴벌레를 봤다는 뉴스까지 있던데, 병원에서 일했던 이들도 자기 아이라면 그렇게 방치했겠나“라며 “병원 관계자들이 기본적인 마인드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키즈카페. 오채윤 기자

신씨와 함께 키즈카페에 온 김모씨(32) 또한 흥분했다. 김씨는 “병원 문을 닫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1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김씨의 의견대로 '이대목동병원을 임시 폐쇄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일부 누리꾼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어 김씨는 “어린이집 사건도 그렇고 아이들 데리고 하면서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들이 많다니 너무 화가 나고, 병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격을 더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을 이었다.

갓 딸을 얻은 신생아의 아빠 구모씨(29)는 “병원 위생에 대해 정부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라며 "아이 아빠가 되고 나서 소식을 들으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일 “사망한 신생아 3명의 혈액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 중간단계에서 그람음성균 한 종류가 확인됐다”며 “나머지 정확한 균종은 추가검사를 통해 20일 이후 확인될 예정”이라고 1차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해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신생아 4명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최종 부검 결과까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 의료기구와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폐쇄됐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