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이슈로 본 2017] '셀프연임'논란…금융사 지배구조 규범 바꿔

기사입력 : 2017년12월25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6일 09:03

"특정인 겨냥"vs "통상적인 감독 업무" 논란
하나금융, 결국 회추위 내부규범 변경

[뉴스핌=이지현 기자] "금융사 CEO가 본인 연임에까지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그간의 시비는 CEO가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를 가까운 분들로 구성하고 본인 연임에 유리하도록 짜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브리핑을 하다 작심한 듯 금융회사 CEO들의 '셀프연임'시도를 질타했다.

이날 발언을 시작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논란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뒤이어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를 검사해본 결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CEO 승계 프로그램이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 셀프연임 타겟된 KB·하나금융?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셀프연임을 잇따라 질타하자 금융권에서는 특정 금융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올해 연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말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셀프연임 논란과 함께 노조가 진행한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투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두차례나 진행됐다. 

김정태 회장의 경우 전임이었던 김승유 전 회장과의 마찰이 수면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그리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모두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새로운 '관치'라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다.

◆ "해야할 일 했을 뿐"…지배구조 감독은 통상적 업무

이 같은 논란에 금융당국은 연일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금융당국으로서 금융사 지배구조와 CEO 승계 절차에 문제가 있어 이를 감독하는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취임 100일기념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KB에 대해 CEO후보군에 포함됐거나 포함이 유력한 이사 등이 후보군을 선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하나금융지주에도 같은 맥락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을 개선하라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KB와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는 검사 일정이 있었던 것이고 그에 따라 한 것이며 특정인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회자 지배구조를 점검하는 것은 감독기관이 해야 할 의무 중 의무"라고 언급했다.

금융위원회 정책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윤석헌 위원장도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산업의 육성을 위해 감독당국이 적절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면서 "할일을 제대로 한 데 대해 관치라고 나무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 결국 두손 든 하나금융…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결국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규범을 개정키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우선 회추위에서 회장을 배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기존에 지주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5명 등 6명이 회추위에 참여하던 규정을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바꿨다. 또 회추위 위원은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규정도 명시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당국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수용해 세 번째 연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 초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투명성을 일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는 금융회사에 대한 상시 감시 및 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 운영실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