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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선영 "언젠가 없어질 '여왕' 수식어…작품을 살리는 배우를 꿈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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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벌써 18년차, 관록의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햄릿:얼라이브'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레베카'를 거쳐 '햄릿' 무대에 오른 그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에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으로 출연 중인 김선영과 만났다. 극중 거트루드는 선왕의 죽음과 동시에 그 동생 클로디어스(양준모)와 결혼해 여왕의 자리를 지키는 인물이다. 때문에 아들 햄릿(고은성)의 원망을 사지만, 스스로와 햄릿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거트루드는 정확히 안다고 볼 수 있다.

"'햄릿'이라는 얘기를 무대에서 해보고 싶었어요. 또 준모랑 광호가 한다는 얘기 듣고 망설임 없이 선택하기도 했죠. 또 고은성이 광호 더블로 온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캐스팅이 좋았고 만족스러웠어요. 광호랑 준모는 원체 제가 아끼고 좋아하면서도 존경하는 후배들이라 함께 작업하는 게 마냥 기대됐죠."

오랜 기간 무대에 서면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양준모와 홍광호. 아무래도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다만 '햄릿'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점들은 있었다. 홍광호와 모자관계가 돼 버린 게 그랬다. 양준모 역시 많은 작품을 함께 하지는 않았어도 마음이 통하는 누나 동생 사이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전과 확연히 다른 것은 홍광호씨랑은 연인으로만 하다가 아들과 엄마의 비운의 관계가 된 거죠.(웃음) 준모씨는 작품을 같이 많이 안했는데도 워낙 아끼고 애정하는 동생이에요. 저를 누나로서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존중해주고 뭔가 얘기도 잘 통해요. 든든하고 귀엽죠. 귀엽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겠지만 의지가 되는 동생이에요. 오랜만에 부부로 연기를 다시 하게 됐죠."

원작 '햄릿' 속 거트루드는 자신의 안위만을 고려하는 다소 이기적인 캐릭터로 해석되기 쉽다. 남편이 죽자마자, 차기 왕좌에 오를 동생과 결혼을 하고 아들 햄릿을 절망하게 한다. 권력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행동은 뚜렷이 보이지만 그의 감정 상태나, 어떤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공연에서도 거트루드의 속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는 대사가 많이 없어요. 상황 전개와 리액션 같은 대사만 짤막짤막하게 나오죠. 이 여자의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이 컸어요. 햄릿의 거트루드에 관해서도 사실 얘기가 분분하죠. 다른 건 다 벗어나서 대본만 보고 어떻게 아들과 관계를 설명할지, 상황 속 선택을 납득하게 할지 생각했어요. 비난을 받거나 연민을 살 지언정 어쨌든 제 얘기를 정확히 갖고 가고 싶었죠. 거트루드가 비정한 엄마로 비치든, 아니든 남은 해석은 관객의 몫이에요. 저는 햄릿과 관계에 많이 집중을 했죠."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비정한 어머니였다고 손가락질 당한다 해도, 햄릿을 가장 위한 인물 역시 거트루드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거트루드는 햄릿을 걱정해 오필리어를 움직이고, 햄릿을 위해 극단 배우들을 보낸다. 햄릿이 클로디어스 앞에서 그가 선왕을 독살했다는 내용의 연극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결국 거트루드 덕이었다. 그리고 햄릿이 마시려던 술잔이 독배임을 직감하고, 본인이 그대로 마셔 버린다.

"사실 남편이 죽고 그 동생이랑 바로 결혼한다는 건 좀 비정상적이죠. 물론 그런 여자도 세상에 있긴 있을 거예요. 그치만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봤죠. 왕좌는 비어있고, 거트루드는 선왕을 클로디어스가 독살했다는 사실을 모르니까 햄릿이 걱정됐겠죠. 클로디어스가 왕이 되려할 때, 거트루드는 나와 햄릿의 인생을 결정할 계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마지막에 독약을 마실 때도, 원작에선 거트루드가 모르고 마시지만 여기선 약간 달라요. 아들을 위한 엄마의 선택이죠. 그리고 모든 일을 벌인 주체로서 다 책임지고 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랜 시간 뮤지컬 배우로 살아오면서, 김선영에게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이 었었을까. 김선영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와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언급했지만 그 이유는 작품의 무게나 의미에 있지 않았다. 배우로서보다 인간 김선영이 겪어댔던 그 때의 사건들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고백했다.

"99년도 데뷔하고 4-5년차 될 때 나한테 맞는 일인가 처음 고민했어요. 배우가 나에게 어울리나?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마리아 마리아'를 만나 타이틀롤을 연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죠. 데뷔하자마자 상을 받고, 갖고 있는 재능만 갖고 야생마 날뛰듯이 했다가 무대를 조금 아는가 싶을 때 돌아보면 빈 듯한 느낌이 들어요. 10년차 지나고선 과연 즐길 수 있는 천직일까 고민했죠. 아이 갖고 출산하고 2년 정도 쉰 후엔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순간 순간 감사하면서 내가 충만해지는 기분으로, 즐기면서 하고 싶어졌죠. 무대에 있는 것이 썩 잘 어울리는구나 느꼈고요. 그 시점을 겪는 저의 개인적인 감정이 그랬어요. 그 타이밍에 딱 그 작품들을 만난 거죠."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얼마 전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2년의 공백기를 갖고, 지난해 복귀한 김선영. 자연히 무대 위를 떠나 무뎌졌을까 하는 걱정이 들게 마련이다. 실제로 무대로 돌아와 느낀 감상이 궁금했다. 그는 더 어려워진 점도, 오히려 더 좋아진 점도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감을 빨리 찾아야겠다, 감이 안돌아오면 어떡하지?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었죠. 다행히 무대에 딱 올라서 연기하고 노래하면서 다시 제 안에 뭔가 돌아오고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관객들이 잘 왔다 반겨주시는 걸 느꼈을 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싶었고요. 세월은 흐르고 아이도 낳았으니 에너지나 노래나 이런 부분이 힘겹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어릴 때만 보여줄 수 있는 기량과 달라지기는 했겠죠. 그치만 에너지와 스태미너가 오히려 더 생긴 것 같아요. 신기하게 극한 상황을 겪어봐서 그런지. 예전보다 힘들지 않은 느낌이죠. 지치는 게 덜한 것 같고 아이러니하고 재밌고, 감사해요."

뮤지컬 업계의 명성에 비해, 김선영은 TV나 대중매체에서는 익숙지 않은 배우다. 이름이나 얼굴이 알려지는 것과 별개로, 김선영은 조금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 자체에 욕심을 냈다. 뮤지컬을 하면서 '퀸'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친근한 누나, 옆집 아줌마, 수다쟁이 같은 일상적인 역할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얘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기를 재밌게 할 수 있다면 어떤 장르든 도전하고 싶어요. 뮤지컬 안에서는 역할이 거의 이분법적 캐릭터에 국한되죠. 이야기가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누군가의 얘기를 끊임없이 들어주는 누나, 수다스러운 아줌마, 사랑스럽게 미치는 역할도 좋아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면 연극이든 영화든 안 가려요. 여왕이란 수식어는 언젠가 없어지겠죠. 좋은 기운과 자신감을 주는 감사한 말이었어요. 저로 인해 장면과 작품이 풍부해지고 멋있어지는, 거기에 일조하는 배우, 작품을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조금 빈 부분을 채우고, 원동력을 줄 수 있길 바라지만 이것도 욕심은 욕심이에요.(웃음) 상대방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참 좋겠죠."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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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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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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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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