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1.5% 랠리하며 7000선 돌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8년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IT 섹터가 가파르게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고, 에너지와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섹터 역시 1% 이상 오르며 증시 전반에 훈풍을 일으켰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지난해와 같은 강세장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4.79포인트(0.42%) 오른 2만4824.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18포인트(0.83%) 상승한 2695.7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3.51포인트(1.50%) 뛴 7006.90을 기록해 7000선을 뚫고 올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장 후반 0.5% 가량 하락했다. 달러화는 특히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0.7%와 0.5% 내외로 떨어졌고, 엔화에 대해서도 0.4% 가량 내렸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2017년 주가 흐름의 연장”이라며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승인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 투자은행(IB)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 따른 충격을 경고하고 있지만 증시는 이 같은 리스크를 반영하는 데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뱅크 루미 USA의 흄베르토 가르시아 자산 배분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경제의 성장과 상품 시장 및 수출 호조 등 이례적으로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해 전반적인 주가 방향은 아래보다 위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월트 디즈니가 맥쿼리의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 상향에 따라 4% 급등했고, 타겟은 연내 아마존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3% 선에서 랠리했다.
넷플릭스 역시 맥쿼리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데 따라 5% 가까이 폭등했고, 아보트 연구소는 JP모간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3% 가량 뛰었다.
이 밖에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각각 6% 이상 급등했고, 엔비디아가 3% 가량 오르는 등 IT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이상 올랐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종 55.1로 집계, 잠정치 55.0에서 상승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편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 급등하며 2.458%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