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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클로즈업] 포승줄에 묶인 '진박 감별사' 최경환

기사입력 : 2018년01월05일 14:36

최종수정 : 2018년01월05일 14:36

친박 실세의 몰락... 친박계 사실상 와해
2004년 이후 정치권력의 거대축 형성

朴 전 대통령 구속 이후 몰락의 길
지난해 각자도생으로 분화..'폐족'으로 전락

[뉴스핌=김선엽 기자] # 2016년 4.13 총선을 석달여 앞둔 어느날, 경제부총리에서 여의도로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지방 순회를 시작한다. 그와의 만찬에 초대된 사람만이 '진박'으로 분류됐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후보가 내걸을 정도로 '진박 마케팅'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식사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던 현역 의원들 입에서 험한 말이 흘러 나왔다.

저마다 "박 전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에 최경환 의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 의원에게 붙여진 별명이 '진박 감별사'였다. 최 의원을 통해야 권력의 문으로 가는 티켓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첫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일 최경환(63) 자유한국당 의원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친박계가 와해됐다. 이틑날인 5일 그가 포승줄에 묶여 초췌한 표정으로 구치소를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그의 추락에 많은 이들이 친박의 몰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와 박 전 대통령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예산청(현 기획재정부)에서 99년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한 최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북 경산·청도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대까지 4번 내리 당선됐다. 2004년 당 수도이전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박 전 대통령과 가까워졌다.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최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2009년에는 MB정권에서 '친박계 몫'으로 알려졌던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낼 정도로 대표적인 '친박'으로 성장했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박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첫 여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MB 정부 땐 '만사형(이상득)통', 박근혜 정부에선 '만사환(최경환)통'이란 말이 관가에서 돌 정도로 공공기관 인사를 쥐락펴락했다.

하지만 박 정부의 몰락과 함께, 그 역시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불거지며 구속을 피하지 못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역 의원으로서는 첫 구속이다.

그의 구속으로 친박계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청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최근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힘을 쓰기 어려워졌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우현 의원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 김재원·원유철 의원 등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스스로를 친박으로 칭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의원은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정도만 남았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한국 정치의 가장 큰 축이었던 '친박'이 최 의원의 구속과 함께 빠르게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 때 '폐족'으로 분류됐던 '친노'가 10년 만에 다시 정권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훗날 친박의 부활을 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유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면 '친박'이란 이름은 당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명운동을 지칭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울 전망이다.

2007년 12월 10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경북 경산의 재래시장 앞 광장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은 최경환 의원.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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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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