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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형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서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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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자료로 실태 파악…1월 중 현장 점검

[뉴스핌=최유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서면조사에 나섰다. 이달 중으로 예고한 지배구조 현장 점검에 앞서 대상 금융사를 선별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2일 "현장 점검을 나가기 전에 각 금융사에 자료를 요청해서 보고 있다"며 "(현장 점검이라는) 시험을 보기 전에 공부를 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면 자료로 지배구조에 대해 살펴보고 취약한 부분을 발견할 경우 현장점검에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설명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금감원은 올해 초 주요 금융사의 지배구조와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활한 CEO 승계를 위한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데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저하돼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서면조사를 위해 금감원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각 금융사에 지배구조에 대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지배구조 관련 규정과 해당 규정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회추위(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각 항목별로 체크 리스트를 보면 무엇을 잘못하거나 잘하고 있는지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서면조사를 마치고 현장 검검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번달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서면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월 중에 현장 점검을 한다고 했으니 그 안에 (서면조사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금융사의 지배구조를 검사했다. 지난 7월과 9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를 점검해 문제점을 적발한 후 경영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CEO 양성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고 승계 절차 과정에서 투명성을 제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이후에도 금융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대한 검사 강화를 강조해왔다. 특히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거대 금융그룹 CEO들의 이른바 '셀프 연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 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구성에서 불합리적이고 불공정한 점이 있었다"며 "내·외부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는데 경영진이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고 CEO 승계프로그램도 형식적일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대주주가 없다 보니 (현직 회장이) 자기가 계속 연임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지배구조 점검이 하나금융지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회추위가 가동된 상황에서 지배구조 점검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국 관계자는 "금융권의 전반적인 쇄신을 위해 실태점검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각 사에 공통적인 자료를 요청에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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