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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유럽 6개국 순방서 "대북 압박 강화" 요청

기사입력 : 2018년01월15일 11:49

최종수정 : 2018년01월15일 11:49

일-불가리아, EPA 조기발효 위한 협력에 합의

[뉴스핌=김은빈 기자] 발트 3국과 동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아베총리가 연일 대북 압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유럽 전체에 대한 위협이 된다며 대북 압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안타칼니스 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15일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현지시각)불가리아의 보이코 보리소프 수상과 만나 "북한문제에서 긴밀한 연대와 납치문제의 조기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보리소프 총리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보리소프 총리 역시 "불가리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북한은) 다시 교섭테이블에 앉아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에스토니아 방문에서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내놨다.

이어 14일 리투아니아의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수상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은 빌뉴스(리투아니아의 수도)도 사정권에 들어가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유럽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하며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연대를 촉구했다.

신문은 "수도명까지 거론해 (북한 핵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제협력도 강화…중국의 '일대일로'견제

양국 정상은 이어 작년 말 합의된 일본과 EU 간의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조기발효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2019년 3월까지 EPA를 발효시켜, EU 이탈 후 영국과도 EPA를 기반으로 한 통상협정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올해 여름까지 쌍방이 의회에서 협정안을 제출하도록 힘쓸 계획이다. EPA는 일본과 EU 각각의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으면 발효되지 않는다. EU 의장국인 불가리아는 EU 내에서 논의를 가속화하도록 요구할 의향을 나타냈다.

EPA 외에도 일본은 이번에 방문하는 유럽 6개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방문한 리투아니아에서 일본과 발트 3국 간의 '일-발트 협력 대화'를 새로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화를 통해 일본과 발트 3국은 연 1회 과학기술과 의료,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를 함께 논의한다. 

일본은 불가리아와도 협력강화를 약속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양국 간의 자동차 제조업, IT,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양국 간 투자와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이번 유럽 6개국 방문은 중국 견제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6개국과의 관계 강화는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해 선수를 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발언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불가리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동유럽 3국을 순방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구본 외교'를 강조하며 제2차 아베정권이 발족한지 5년 1개월만에 76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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