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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끝?②] 증설물량 부담에 중국 압박까지

기사입력 : 2018년01월21일 08:07

최종수정 : 2018년01월21일 08:07

지난해 4Q 낸드 가격 정체…"하반기 가격 하락"
中, 삼성에 도전장…메모리반도체 맹추격

 [뉴스핌=김지나‧양태훈 기자] 반도체 업계의 '슈퍼 호황기'가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의 증설 투자의 추가 공급 물량이 내년부터 쏟아지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반도체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 역시 반도체 업계에 '차이나 포비아(공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19년 호황의 끝…다시 정상 국면으로

19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6년 6월부터 이어졌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지난해 말 가격 상승세가 진정됐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5.60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동안 같은 가격을 이어갔다. D램(DDR4 4Gb 512Mx8 2133MHz) 평균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3.59달러로 1달간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꺾이진 않겠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규모를 키우긴 하겠지만 작년 같이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업계의 중론"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증설을 하고 있으니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1라인 2층에 D램을 생산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고, 현재 클린룸(청정실)을 조성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은 클린룸을 만들고, 그 안에 장비를 들인 후 장비 테스트, 시험생산, 수율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클린룸 안에 장비는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산까지 가는 과정은 변수가 많아 언제 양산에 들어가는 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반도체 생산 공장(M15) 건설에 들어갔고, 이 공장의 준공시점을 내년 초에서 올해 말로 앞당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준공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양산까지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면서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최대 캐파까지 끌어올려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 반독점조사 가능성 내비치는 中

'반도체 굴기'를 내건 중국 정부의 국내 반도체 업체에 대한 직‧간접적 압박 역시 국내 업체들에겐 부담이다.

지난달 중국 언론 '21세기 경제보도'는 중국 정부 산하 발전개혁위원회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관련해 삼성과 면담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관련해 정부의 삼성에 대한 반독점심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저가폰을 생산하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중국에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글로벌 10위권 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즐비하다.

메모리 반도체는 휴대폰의 핵심부품이다. 저가폰을 생산할 때 디스플레이 등 외형에 들어가는 부품은 저가 라인을 사용할 수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적다.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 프리미엄폰 보다는 저가폰 생산업체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은 오롯이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사는 나라가 중국만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만 가격을 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중국의 불만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미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선포한 상황은 메모리 반도체 터줏대감인 국내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해 시장에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면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과거 반도체 업체 간 치킨게임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말이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확실한 메모리 반도체 양산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언제 나올 지에 대해서는 업계 모두의 관심"이라며 "이건 중국 정부도 모르고, 2019년에 나온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나온다고 하더라도 바로 양산을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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