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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제소·현지생산' 등 美세이프가드 피해 최소화

기사입력 : 2018년01월23일 13:39

최종수정 : 2018년01월23일 13:39

업계 "미국 유통과 소비자에 피해"..정부 "WTO 제소 등 방안 마련"

[뉴스핌=백진엽 기자] 미국의 강도높은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해 국내 관련업계인 가전과 태양광업계는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책 강구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은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가정용 세탁기와 태양광 전지 및 모듈 수입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이에 따라 첫해 수입 세탁기 120만대에 관세 20% 부과되고, 초과 물량에는 50%의 관세가 적용된다. 또 수입 태양광 전지와 모듈에는 첫해 2.5기가와트 이상일 때 30%의 관세가 부과된다.

우선 미국 세탁기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미국 판매량을 밝히지는 않지만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경우 LG 160만대, 삼성 14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두 회사는 예상보다 강도높은 조치에 아쉬움과 함께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LG전자는 세이프가드 조치가 알려진 직후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조치는 현지 소비자나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향후 정부와 민관합동 회의 등을 거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통망과 소비자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생산공장 등을 통해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신규 가전공장의 가동을 시작, 고품질 세탁기 생산에 들어갔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중인 세탁기 공장 가동을 내년 초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태양광업계 역시 이번 미국 조치의 피해자다. 태양광업계는 "세부적인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관세율만 나왔고 아직 세부안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향후 미국 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시설이 필요한 양을 확보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수입 물량이 줄긴 하겠지만 미국 시장이 완전히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피해 여부와 관련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유럽이나 일본,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대응방안이 나오진 않았다"며 "정부와 같이 협의해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미국이 세탁기와 태양광 전지 및 모듈 수입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2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세탁기와 태양광 업계가 참석해 머리를 맞대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에서 "부당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국과 공동대응하는 방안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피해는 어쩔 수 없다"며 "업계는 조속한 현지 생산체계 완비, 서비스와 품질로 소비자에게 어필 등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FTA 논의 등에서 이번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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