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지나친' R&D 비용 자산화, 코미팜·바이로메드 100% 육박

기사입력 : 2018년01월30일 17:05

최종수정 : 2018년01월30일 18:48

코미팜 98% 무형자산 처리..바이오메드는 96.5%
"전통 제약사는 비용, 신생 바이오사는 자산 처리"
"미국·유럽에선 판매승인 전엔 자산화 처리 안 해"

[뉴스핌=박미리 기자] 코미팜, 바이로메드, 제넥신 등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사 5분의 1이 지난해 연구개발비의 절반 이상을 무형자산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미팜과 바이로메드는 연구개발비를 거의 100% 가까이 자산 덩치를 키우는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해 주목된다.

최근 제약·바이오사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는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사들이 개발비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등 재무정보를 왜곡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테마감리를 예고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코미팜-바이로메드, 'R&D 자산화' 비중 100% 육박

30일 뉴스핌이 29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제약·바이오 4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3분기 연구개발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비중(이하 자산화 비중) 50% 이상인 회사가 9곳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비는 크게 무형자산이나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9곳 중 자산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코미팜이었다. 코미팜은 지난해 1~3분기 연구개발비 21억원 중 98%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바이로메드는 자산화 비중 96.5%(연구개발비 226억원)로 뒤를 따랐다. 바이로메드는 유전자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자산화 비중은 제넥신 86.3%(연구개발비 219억원), 차바이오텍 85.2%(55억원) 등 80%대가 2곳이었고 씨젠 76.2%(101억원), 셀트리온 76%(1541억원), 삼천당제약 75.2%(68억원), 인트론바이오 73.1%(24억원), CMG제약 72.3%(21억원) 등 70%대가 5곳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산화 비중 0%는 24곳에 달했고, 10%미만 5곳, 50%미만 8곳이었다. 특히 전통 제약사들이 낮은 자산화 비중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연구개발비 727억원), 대웅제약(847억원), 종근당(691억원), 동아에스티(606억원), 제일약품(83억원), 광동제약(46억원), 보령제약(229억원) 등의 자산화 비중이 0%이었고, 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도 각각 2.5%(264억원), 6.3%(1249억원)에 그쳤다.

한 회계법인 소속 관계자는 "검증된 회사들(전통 제약사)이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잡지 않고 검증 안된 회사들(신생 바이오사)이 자산으로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면 비용을 이연시킨다는 점에서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국내 공격적 회계처리"..금감원, 감리 예고

동종업계 내 회사들 간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은 한국 국제회계기준(K-IFRS)이 회사의 자율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원칙주의를 채택해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연구개발비가 '기술적 실현 가능성', '미래 경제적 효익 창출하는 방법' 등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시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기업과 비교했을 때 국내 바이오사들의 자산화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독일 도이체방크가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자산화 비중이 글로벌 제약기업보다 높다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금감원도 오는 3월 기업들의 결산결과가 나오면 테마감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선 회계사는 "길리어드, 로슈,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비교할 때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회계처리는 공격적이라고 표현한다"며 "심할 경우 우리나라가 '모'면 미국은 '도'"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판매승인 전까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개발비 무형자산 처리를 둘러싼 부정적 시각에 우려도 나온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어느정도로 보느냐는 일반 화학 의약품, 유전자 치료제 등 종류에 따라 다르다"며 "각 회사들 모두 기준에 맞춰 자율적인 판단을 해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한국맥널티>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