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스타톡] '쥐덫' 박형준 "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무대는 기회죠"

기사입력 : 2018년02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18년02월10일 08:00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윤청 수습기자] "작년 겨울부터 연습했는데, 사실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이루어질 거라는 생각을 못 했죠. 그런데 지금 실제로 관객들이 와서 공연을 보고 있네요."

배우 박형준(49)이 MBC탤런트 극단의 연극 '쥐덫'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MBC탤런트 극단은 지난해 10월 MBC 공채 17기 배우 윤철형이 기획해 MBC 공채 탤런트들이 모여 탄생했다. 전 MBC PD 정세호가 연출 겸 대표를 맡고, 최완규 작가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극 '쥐덫'은 영국의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1947년 BBC 라디오드라마 극본으로 쓴 '세 마리의 눈먼 생쥐'(Three Blind Mice)가 원작으로, 1952년 영국에서 공연된 뒤 세계 최장의 공연 기록을 세우고 있는 작품이다. 폭설로 갇힌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추리극이다.

"정세호 감독님을 모시기 전에는 창작극을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쥐덫'으로 바뀌면서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어렸을 때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도 많이 읽었고, 얼마 전에 영화 '오리엔탈 특급살인'도 개봉하고 다시 재조명되고 있더라고요. 처음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진 몰랐지만 뭐든 주어지면 해야겠다 생각했죠. 대본리딩만 하는데도 너무 재밌었어요."

박형준은 '쥐덫'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를 찾는 트로터 형사로 열연한다. 눈 쌓여 도로가 마비된 상황이지만 스키를 타고 찾아오는 등장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작은 웃음을 주는 반면, 추리 과정에서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여기 나오는 캐릭터가 다 개성이 강하고 사연을 숨기고 있어요. 하지만 '트로터'에 가장 애정이 가죠.(웃음) 처음에 모여서 대본 연습을 할 때도 그랬고, 트로터 역할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하고 싶어 했어요. 공연을 본 지인들, 배우들도 모두 이 역할 자체가 다 매력적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카메라 앞이 아닌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공연이 거듭될수록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그는 "방송은 영구적으로 남지만 무대는 매일 새롭다. 불 같이 태웠다가 소멸되는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매일 공연하면서 새롭게 느껴가는 부분들이 많아요. 처음에는 무대 위에서 형사인 모습, 공포를 주기 위해 살인사건의 정보를 위주로 연기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여유가 생겼어요. 내면적으로 초반에는 단편적이었다면, 지금은 복합적인 마음이 생기면서 무대에서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여유와 재미가 생긴거죠."

박형준은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연기 30년차 베테랑임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연기' 때문이다. 연기자를 '프로 야구선수'로 비유한 그는 "항상 경쟁해야 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연기에 대한 배움을 멈출 수 없다.

"프로 야구선수는 은퇴가 있다면, 연기자는 오랫동안 할 수 있죠. 꽤 오랫동안 연기를 했는데, 방송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더라고요. 대중이 신선한 사람들을 원하는게 시대의 흐름이고, 그걸 이겨내려면 제가 변화해야 했어요. 연기를 이어가고 공부를 해야겠는데, 연극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거에요."

30년간 연기를 이어오면서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스스로 '연기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박형준은 MBC탤런트 극단을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학로가 더욱 살아나길 바라고 있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위기가 많았어요. 사람들에게 이대로 잊혀지고 소멸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극단이 아니었으면 연기를 안 했을 지도 몰라요. 연기자로서 방송이든 영화든, 연극이든 연기하는 사람들의 폭이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연극영화과를 졸업해서 사회로 나오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한데, 그 사람들을 다 소화해낼 수 없는 상태죠.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서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연기자들이 마음 편하게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길 바라요."

MBC탤런트 극단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배우들을 뽑고, '쥐덫' 앵콜 공연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형준 역시 극단과 함께 연기를 계속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쥐덫'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쥐덫'은 고전 작품이에요.66년째 영국에서 매일 공연되고 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형사의 입장이 돼서 같이 범인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반전도 있으니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거에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윤청 수습기자(deepblu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