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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날아야 산다] '유럽·미국'차별화 아시아나·대한항공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14:30

최종수정 : 2018년02월12일 14:30

<上> 신기재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 수익확보
단독노선으로 다양한 해외고객 니즈 맞춰

[뉴스핌=전선형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떠난 여객수는 7600만명.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여파에도 여객수는 오히려 1년 전보다 5% 이상 늘어났다. 여행객을 잡기 위한 항공사간 경쟁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대형항공사들은 대형기종 도입과 장거리 노선 확충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중형기종 도입은 물론 해외항공사와 제휴로 단거리 비행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편집자]


그간 국내 항공산업을 주무르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수익성의 근간이었던 중단거리 노선을 사실상 LCC에 내주게 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것이다. 그들이 찾은 대안은 바로 유럽ㆍ미주 등의 장거리 노선. 신기술을 대거 탑재한 중ㆍ대형기를 도입하고, 단독노선을 새롭게 취항하며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장거리 효율성 높인다’ 대한항공, 'B787-9' 등 올해 16대 도입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지난해 실적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907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7년만에 배당까지 실시했다. 매출도 여객·화물사업이 모두 성장하면서 11조8028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016년 말 1274%에서 2017년 말 542%로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호실적은 바로 효율 경영에 있다. 일찌감치 장거리 단독노선을 확보하고, 신기종 도입을 통해 연료비를 낮추는 등의 효율적인 기재 운영을 해온 것이다.

올해도 대한항공은 효율경영에 집중한다. 특히 올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평창동계올림픽,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가시화 등 여러 호재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우선 대한항공은 올해 총 16대의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온다. 보잉(B)777 4대와 드림라이너라 불리는 B787-9 4대, 그리고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한 친환경기 CS300 10대를 들여온다.

그 중 B787-9은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최점단 소재를 사용해 더 높이 그리고 멀리날 수 있는 최신예 기종이다. 연료효율성이 좋아 같은 장거리 노선에 적합하며 기내도 습도가 높고, 기압은 낮아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대한항공은 최첨단 기재 도입과 함께 장거리 단독 노선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대항공의 유럽ㆍ미주 노선의 단독노선은 8곳(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밀라노, 텔아비브, 비엔나, 취리히, 워싱턴, 라스베이거스)이다. 앞으로 미국항공사 델타와의 조인트벤처가 설립될 경우 단독노선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8년에는 평창올림픽, 사드 충격 완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여객 및 화물사업 공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등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 사업 운영으로 영업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장거리 노선 비중 60%로 확대’ 아시아나항공...경쟁력 UP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A380 등 장거리 노선용 최첨단 항공기를 계속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로 변화하겠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비전으로 ‘장거리 노선’ 카드를 꺼냈다. 대형항공사로서 다양한 노선을 확보해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으로 전년 대비각각 8.1%, 6.7% 증가하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24.8%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로 인해 낮은 실적이 예상됐지만, 탄력적 노선 운영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차세대 주력기종인 A350 항공기 도입 및 장거리 노선 확대를 전략적으로 실시한다.

우선 올해 2개의 신규 장거리 노선을 개설한다. 5월에는 국내 항공사로서는 단독으로 베네치아에 취항하고, 8월에는 바르셀로나에 취항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총 7개 유럽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4월말부터 시카고 노선을 증편해 전 미주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주요 미주 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로 미주시장 판매 저변도 확대한다.

중·대형 신기종 항공기 도입도 진행한다. 지난해 4대가 도입된 A350는 올해 2대가 추가로 도입하고, 5년 후인 2022년에는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19개의 장거리노선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전체 좌석 공급량의 60% 선까지 확대한다. 

물론 단거리노선에 대해서도, 에어서울, 에어부산과의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네크워크 경쟁력을 유지 강화하는 한편 효율이 높은 차세대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한국에서 어느 항공사도 들어가지 않았던 베네치아에 등 신규 취항지를 개척하고, 기존 항공사의 취항지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며 "운항 노선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항공사도 수익을 개선하는 '윈-윈(Win-Win)'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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