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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상)] 사우디 조선소로 할아버지 후광 벗는다…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기사입력 : 2018년02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01

고 정주영 명예회장 손자…지난해 부사장 승진으로 3세 경영 본격화
사우디에 조선소 건설 '정기선 프로젝트' 가동중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것 좀 보시오. 우리나라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이라는 배인데 철로 만든 함선입니다. 당신네 영국의 조선 역사는 1800년대부터라고 알고 있소. 근데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이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오." (정주영, '이 땅에 태어나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의 유명 선박 컨설턴트사 회장을 만나 500원짜리 지폐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500원짜리 지폐 수주' 사건으로, 정 명예회장의 집념과 재치를 보여주는 일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조선업을 해보라"는 특명을 받은 정 명예회장은 이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울산에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건설, 한국을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 키웠다.

정기선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언론과 글로벌 조선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 있었다. 정몽준 대주주의 '복심'으로 통하는 권오갑 부회장과 최길선 회장이 아닌 정기선 당시 전무, 현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부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이다.

2009년 대리로 입사한 지 10년도 채 안 돼 부사장까지 오른 것이다. 조선업계에선 '정주영-정몽준-정기선'으로 이어지는 현대중공업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1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한 적이 있다. 다만 "할아버지(정주영 명예회장)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뒀는데,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이 장남이다. 대학생인 막내 예선(23) 씨 등 두 아들과 지난해 6월 결혼한 정남이(35)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미국에 있는 선이(33) 씨 등 두 딸을 뒀다.

◆ 사우디에 조선소 건설…일명 '정기선 프로젝트'

2007년 6월 중위(ROTC)로 전역한 정 부사장은 유럽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동아일보 인턴기자 등을 거쳐 2009년 1월 대리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해 8월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 MBA에 입학하며 회사를 잠시 떠났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3년 6월 부장으로 현대중공업에 복귀했다. 주로 선박해양영업 부서와 기획실 등에서 일하며 2014년 상무, 2015년 전무를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해 한국 조선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손자인 정 부사장은 현재 사막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고 있다. 사우디 조선소 건립은 정 부사장의 역할이 막중해 일명 '정기선 프로젝트'라고 불린다. 이 합작조선소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5조원 규모로 사우디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조선소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에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 수리까지 가능한 약 150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11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바리(Bahri)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합작조선소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살만 사우디 국왕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사우디 산업발전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6년 말에는 사우디 국가사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람코 합작조선소 MOU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정 부사장은 2016년 사우디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Ras Al -Khair) 지역에서 열린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당시 정 부사장은 "현대그룹은 40년 전 사우디 국가사업으로 킹 파드(King Fahd)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King Fahd Seaport)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며 "그와 같이 이번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사업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사우디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6년 7월 사우디 에너지장관과 아람코의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 정 부사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정 부사장은 사우디 일행에게 '거북선 모형'을 선물했다. 현대중공업은 정 명예회장의 '500원짜리 지폐 수주' 이후 특별한 손님한테는 은으로 만든 거북선 모형을 선물한다고 한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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