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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에 얼룩진 문화예술계 현장…잠시 눈 감을 것인가, 완전히 바뀔 것인가

기사입력 : 2018년03월02일 00:28

최종수정 : 2018년03월02일 00:28

연출가 임선빈과 변호사 손훈모가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예술인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단 하나의 기준, 프로그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양진영 기자] 문화예술계 '미투(#ME TOO)' 물결 속 뮤지컬 업계가 숨 죽이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성폭력 폭로와 그 여파를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단 내 성폭력 고발이 최근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면서 최근 문화예술계 성추문 관련 인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업계는 연극, 방송, 연예 등 다른 곳에 비해 아직까지 그 실체가 밝혀진 일이 드물다. 현재 변희석 음악감독과 윤호진 연출 정도만 언급된 상황. 그래서인지 뮤지컬 제작사나 관계자들 역시 몸을 낮추고 이 폭로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 쏟아지는 '미투', 대응하는 연극계와 숨 죽인 뮤지컬 업계

연극계에서 '미투' 폭로가 시작된 후, 변희석 음악감독을 필두로 뮤지컬계 미투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올라온 글에서 피해자의 친구라고 자신을 밝힌 글쓴이는 변희석 음악감독의 성추행 및 성희롱을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변희석은 19일 개인 SNS를 통해 그간의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의 제작사 에이콤 윤호진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익명의 '미투' 폭로로 의심에 눈초리를 받아온 그는 24일 사과문을 내고 그간의 잘못된 행동을 사과했다. 이와 함께 그의 신작 뮤지컬 '웬즈데이'는 28일 제작발표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뮤지컬 배우 서범석의 성추행을 지목한 익명의 폭로도 있었으나 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정상적으로 공연 중이다.

변희석 음악감독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뉴시스>

활발한 미투 운동과 그에 대한 피드백이 오가는 연극계에 비해, 뮤지컬 업계는 한층 몸을 낮추고 숨 죽이고 있다. 아직까지 피해 사례가 많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도 있으나, 대체로 현장 관계자들 사이 '들추느니 덮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관련 언급을 최소화하는가 하면, 혐의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하차도, 배제도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물론, 연극열전, 국립극장 등 몇몇 단체들이 '미투'에 관해 입장을 낸 것과 달리, 공연 업계 전반적으론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캐스팅을 할 때 역할에 잘 맞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생활까지 알 수 없다. 솔직히 캐묻기도 힘든 부분이다. 앞으로 계약할 때는 그런 것까지 다 물어야 하나 걱정이다. 최근에 미투 운동과 위드유 운동이 거세지면서 몇몇 극단이나 제작사가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올 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미투'와 '위드유'의 거대한 물결, 미온적 대처는 관객 이탈만 부추길 뿐

그럼에도 뮤지컬을 직접 관람하는 팬들 사이 기류는 심상치 않다. 의혹만으로도 이미 '보이콧'을 선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이용자들은 '미투'와 관련해 이름이 언급되거나, 연희단 거리패에 몸 담고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단 이유로 해당 배우 작품을 보지 않겠다거나, 공연 환불 및 취소를 했다는 글들을 다수 올렸다.

'미투(Me Too)' 열풍과 함께 각계 각층에서 성폭력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에서 '젠더기반폭력에 맞선 우리의 외침-더 많은, 더 큰 #Me Too를 위하여' 제2회 이후포럼이 열리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트위터를 비롯한 SNS상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미투'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위드유(WITH YOU)'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공연예술계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는 '미투' 당사자들을 지지하는 관객들이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지난 25일에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연대했다.

이같은 연극, 뮤지컬 팬들의 보이콧, 성추행 관련 배우 출연극 불매 운동은 꽤 긴 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뮤지컬, 연극의 티켓을 구매하는 주 소비층이 20-30대 여성이다 보니, '위드유'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만난 현장에서는 서로 대단히 조심스럽고,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없는 분위기나 상황이 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작 주체들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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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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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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