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미투 운동③ 문화예술계, 계속되는 폭로…경찰 수사·구속·진실공방으로 번져

기사입력 : 2018년03월05일 13:30

최종수정 : 2018년03월05일 13:53

[뉴스핌=양진영·황수정 기자]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문화예술계를 넘어 대학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와 함께 여전히 많은 미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수사 밎 체포, 그리고 구속…조민기, 조증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영화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

배우 조민기가 수차례의 성추행 폭로 끝에 경찰이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하자, 지난달 27일 결국 사과했다. 그의 첫 '미투' 폭로가 나온 지 7일 만이다. 그는 "모든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민기는 청주대 교수 재직 시절 성추행을 저질렀단 폭로가 잇달아 터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충북경찰청은 다수의 피해자들을 조사한 뒤 그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조민기는 피의자 신분을 조사를 받게 된다.

또 다른 '미투' 폭로로 드러난 성폭력 혐의자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은 지난 1일 결국 구속됐다. 그는 미성년자 단원 성폭행 혐의를 받아 '미투' 운동에서 구속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창원지법 강희구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간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구속 수사를 피하지 못했다.

#교수들의 숨겨진 과거…김석만, 박재동, 김태훈, 최용민, 박중현
차기 국립극장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던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의 실명을 거론한 성추행 폭로글이 게재됐다.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21년 전 택시 안에서 성적 농담과 키스, 여관으로 유인한 사실을 폭로한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에 김석만 교수는 공식 사과했다. 만화가이자 한예종 영상원 교수 또한 성추행 폭로에 휩싸였다. 같은 날 웹툰작가 이태경이 2011년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가 박재동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박재동은 "책임을 지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미투 운동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예종 측은 김석만 전 교수의 명예교수직을 해촉, 박재동 교수는 모든 강의를 배제했으며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투 폭로로 교수직을 사퇴한 김석만, 박재동, 최용민, 김태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시스>

배우이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인 김태훈 또한 20여 년 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공식 페이스북에 한 글쓴이가 "모텔에서 성폭행 당했다"며 이후 노예처럼 부렸고 때문에 지속적인 자살 시도를 한 사실을 밝혔다. 이에 세종대 측은 지난달 28일 김태훈의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직무를 정지했다. 이후 김태훈은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며 "사귀는 관계였다"고 입장을 밝혀 더욱 논란을 자아냈다.

배우 겸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부교수 최용민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부 학과장 박중현 교수 또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교수직을 사퇴했다. 지난달 28일 최용민으로부터 택시 안에서 강제 키스를 당했다는 폭로가, 지난 4일 박중현 교수 또한 교수실 안쪽을 안마방으로 개조해 여학생을 불러 강제로 안마를 시켰다는 폭로가 불거졌다. 특히 박중현 교수에 대해서는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재학생 37명이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최용민은 사과문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하고 연기활동을 중단했으며, 박중현 또한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이외에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이영택 교수, 안광옥 조교수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징계위원회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미투 폭로 부인…서범석, 고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뮤지컬배우 서범석(왼쪽), 시인 고은 <사진=뉴스핌DB, 뉴시스>

뮤지컬 배우 서범석은 지난달 24일부터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글 속에는 서범석의 실명이 나오진 않았지만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서범석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당시 서범석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출연 중이었고, '안나 카레니나' 측 관계자가 SNS를 통해 해명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뮤지컬이 끝난 지난달 26일에서야 서범석은 "사실무근"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놓아 여전히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다.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을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처음 폭로한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고은 시인이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상습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집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영미 시인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상세히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진흙탕 싸움…남궁연 미투 진실공방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드러머 남궁연 <사진=뉴시스>

드러머 남궁연은 연이은 성추행 폭로에도 민형사 소송으로 대응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지난달 28일 국악계 종사자로 알려진 A씨는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그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슷한 내용의 성추행을 주장하는 두 번째,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으며, 지난 4일에는 SBS ‘8시 뉴스’에서 4번째 피해자의 전화 인터뷰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남궁연이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으며 남궁연의 업계 영향력 때문에 당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남궁연 측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끊이지 않는 미투…최경성, 김영수, 한재영

연출가 최경성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배우 송원(왼쪽)과 성추행 의혹애 휩싸인 배우 한재영 <사진=뉴시스, 뉴스핌DB>

지난달 26일 전북경찰청에서 배우 송원이 연극연출가 최경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8년 전 전묵대 뮤지컬 동아리 MT에서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최경성은 "가볍게 생각했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지만, 송원은 "이렇게 쉬운 사과였다면 8년간 괴롭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왜 고백했을까 후회하게 만드는 사과문"이라는 심정을 밝혔다.

지난 4일 극단 신화의 대표 겸 연출가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극단 신화 출신이자 연극계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0년 극단 신화에 들어간 이후 김영수 대표에게 모텔로 끌려갔으며 거부하자 극단 내 따돌림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재영에게 모텔로 끌려갈 뻔한 사실을 밝히며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재영은 소속사 샘컴퍼니 측을 통해 5일 "피해자에게 먼저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용서를 구했다. 앞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며 살겠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