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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사과 기대했는데"..안희정에 분노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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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회견 2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
"안 전 지사와 연락 안돼..문자 취소 통보"

[홍성=박진범 기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는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2시간여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내심 안 전 지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또 다시 실망을 안긴 것이다. 

이날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은 ‘초긴장’ 상태였다. 경찰은 4개 중대 300여명의 병력을 도청사 주변에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도청 출입문은 오전부터 일반인 출입을 막고 통제됐다.

충남 홍성 충남도청서 8일 오후 1시경 충남도청 한준섭 공보관이 이날 3시로 예정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기자회견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 /홍형곤 기자 honghg0920@

도청 로비에는 오전부터 몰려든 기자들로 북적였다. 당초 기자회견장은 도청 브리핑 룸이었으나 워낙 많은 취재진이 모여든 탓에 도청측이 장소를 1층 로비로 옮겼다.

취재진들도 전날 밤부터 도청 주변에서 숙박을 한 후 이날 이른 아침부터 로비에 장비를 설치하는 등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취재진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상황도 발생했다.

오후 1시께 충남도청 한준섭 공보관이 로비에 등장하자 취재진들은 “설마”하는 분위기로 술렁였다. 단상 앞에 선 한 공보관은 곧바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꺼내 읽으며 “기자회견 취소”를 통보했다.

한 공보관은 “검찰 출석에 앞서 국민과 도민께 사죄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원하고 있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이 우선적 의무라고 판단했다”고 취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거듭 사죄드린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마무리했다.

한 공보관은 발표가 끝난 뒤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안 전 지사와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며 “비서실장하고는 어제(7일) 기자회견 때문에 통화했고, 오늘 오후 12시 56분에 취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성폭행 의혹'으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안 전 지사가 이날을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셈이다. 

충남도청 직원은 "일이 어찌됐든 도민으로서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라도 들을 줄 알았는데"라며 "갑작스럽게 취소라고 하니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지역 언론사 관계자는 "새벽부터 와서 세팅 다 해놓고 자리 지키고 있었는데 이게 뭐냐"며 허탈 해했다. 

충남 홍성 충남도청서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홍형곤 기자 honghg0920@

 

충남 홍성 충남도청서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홍형곤 기자 honghg0920@
충남 홍성 충남도청서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홍형곤 기자 honghg0920@


[뉴스핌 Newspi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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