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검찰 "박근혜 정부 세월호 보고·지시시간 모두 조작"

기사입력 : 2018년03월28일 18:15

최종수정 : 2018년03월28일 22:11

"朴, 참사 당일 오후 최순실과 관저서 만난 후 중대본 방문 결정'"
"김관진, 국가위기관리지침 불법 수정 지시"
김기춘·김관진·김장수 등 불구속 기소‥박근혜는 법적 책임 안물어

[뉴스핌=이보람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한 시각이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 또 국정농단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재난대책본부 방문을 논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건에 개입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기소하지 않을 방침이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세월호.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28일 세월호 사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 보고 시간과 관련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0월 관련 수사에 착수, 김기춘 전 실장을 비롯한 핵심 피의자 4명과 전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 등 참고인 63명을 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는 조사를 거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처음 서면보고를 받은 시각은 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9분이다. 첫 승객 구조지시는 이로부터 3분이 지난 10시 22분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박 정부 당시 청와대는 사건 당시 탑승객 구조의 골든타임을 오전 10시 17분으로 잡고 이보다 앞선 10시 박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실장에게 처음 지시를 내린 시각이 10시 15분이며 22분에는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초 보고·지시 시각뿐만 아니라 비서실 보고 시간도 그 동안 박 정부 당시 청와대의 주장과 달랐다.

박 정부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비서실로부터 사고 상황을 20~30분 간격으로 서면보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정호성 비서관이 이메일로 수신한 비서실 상황보고서를 두 차례에 걸쳐 일괄보고 받았을 뿐이었다.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 방문한 외부인이 없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영선 전 행정관의 카드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최순실 씨 동선을 추적한 결과, 최 씨가 이날 오후 관저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세월호 사고대책을 논의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도 이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정황이 또다시 확인된 셈이다. 

박 정부 청와대에서는 당시 간호장교와 미용사만 청와대에 방문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씨가 법정에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행적뿐 아니라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이 불법으로 수정된 정황도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국가 재난상황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돼 사고에 대한 책임이 청와대라는 지적이 일자 이를 피하기 위해 문서가 조작된 것이다.

검찰은 당시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라는 내용이 담긴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3조 등을 볼펜을 이용해 삭제한 뒤 '안전행정부가 컨트롤타워'라고 수정한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지침은 대통령훈령 개정절차를 거쳐야만 수정할 수 있다. 검찰은 김관진 전 실장이 이를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일각에서 제기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음모론'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측 관계자는 "참사 전날 박 전 대통령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일 이상한 치료나 시술 등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전 미용주사 시술이나 기치료 등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관진·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허위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국가위기관리 지침이 수정된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