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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北 김정은 '파격 외교' 뒤에 리용호 외무상 서있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11:09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20:37

북중 이어 북러정상회담 조율? 김정은의 '외교 책사'
대미·비핵화 경험 많은 외교관료..최근 종횡무진 활약
김정은 스위스 유학시절 후견인..믿고 맡기는 외교통

[뉴스핌=채송무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위원장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종횡무진 맹활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외교가에선 최근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대외 행보에 리 외무상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 외무상은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할 당시 후견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위원장이 속내를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고위급 인사라는 것이 외교가의 정설이다.

먼저 내지르는 '파격 외교', 트럼프와 맞상대...김정은 그림자 속에 리용호가 보인다

리 외무상의 보폭은 최근 김 위원장의 대외 행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난 3월 15일부터 사흘 간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한-스웨덴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 북미 정상회담 정지작업 성격의 논의를 진행했고, 20일 귀국길에는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다. 당시 리 외무상은 북중정상회담을 물밑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리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25~28일 방중에도 동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한 것.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당시 리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북·러 정상회담 설계..중국 이어 러시아까지 달려가 '동맹 구축'에 안간힘

리 외무상은 조만간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된 질문에 "논의 단계에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러시아 언론은 북한측 인사의 방우군문을 앞두고 리 외무상을 콕 짚어 질문을 던졌다. 이미 러시아에서 리 외무상의 존재감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리 외무상은 러시아 방문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의 활약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인 리수용 부위원장을 뛰어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최근 한반도에서 조성되고 있는 외교전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가 핵심의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美 대북 강경파 득세에 맞서 우방국 결속 다질 듯

리 외무상은 1956년 7월 출생으로 올해 63세다. 평양외국어대학 영어 전공으로, 외무성에서 주로 미국 파트를 맡았다. 당연히 비핵화 문제와 대미 협상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고, 현재 북한 내 대미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경수로 공급 협상에 북측 대표로 참여했고, 2000년 북한 대표단 단원으로 북미 고위급 회담도 다녀왔다. 2011년 제1,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의 외교사령탑인 리수용 부위원장은 주로 중국을 담당했고, 대남 관계를 맡고 있는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군부 출신으로 정찰총국장을 거쳤다. 때문에 향후 본격화될 '비핵화' 외교전에서는 리 외무상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일괄 타결, 일괄 보상'을 원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단계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소원했던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단계별 비핵화'로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백악관 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 국장을 국무장관에 임명하는 등 대북 강경파를 외교 수장에 전면 배치했다. 다양한 외교 관측 속에서 북미정상회담 및 북미 협의가 결렬될 상황에 대비해서도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북한은 리 외무상을 통해 전통적인 우방과의 결속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하는 '연환계'를 쓰고 있다. 예컨대 미국·한국·일본 등과 맞대응하는 중국·북한·러시아 동맹을 구축, '힘의 균형점' 위에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및 체제 보장, 경제 원조 등을 얻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앞으로 리용호 외무상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남북미 공동평화선언 등 북한 스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김정은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리 외무상이 중국, 러시아는 물론 필요할 경우 일본 또는 어느 나라에도 줄을 댈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채송무 기자(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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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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