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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아마데우스' 한지상 "만년 2등하던 학창시절, '살리에리' 그 자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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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 시작하기 전,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일탈을 생각하지 못했던 평범한 청소년이었고, 심지어 재수, 삼수 시절에는 평범 이하를 많이 느꼈죠.(웃음) 그때의 마음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살리에리가 주어졌을 때 너무나 감사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배우 한지상(36)이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대표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한지상은 타고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재능에 대한 경이로움, 질투와 번민을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보고 '모차르트 아니냐'는 말을 꽤 했어요. 남이 바라보는 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때로는 객관적으로 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펴보니 저는 '살리에리'더라고요. 복수심에 불타고 행동에 옮기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저의 과거와 마음 속은 평범한 살리에리 그 자체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평범함'은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보이는, 혹은 겪어온 삶이었다. 한지상은 "제 유년시절의 평범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서장훈(전 농구선수 겸 방송인과는 동명이인)이라는 친구에게 항상 졌던, 만년 2등이었던 학창시절에 대해 풀어놓았다.

"평범함에서 승부할 수 있는 건 결국 공부였어요. 어느 정도 공부를 잘 하기도 했죠.(웃음) 그런데 만년 2등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서장훈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항상 1등이었죠. 저는 필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죽도록 노력해서 교과서가 엄청 더러웠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엄청 깨끗하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때 그 친구에게 8점 차로 졌어요. 개념 하나를 착각해서 3점짜리 문제를 3개 틀렸는데, 그것만 맞았다면 1점차로 1등을 했을 거에요. 만약 그때 1등했으면 배우를 안 했을 수도 있었겠죠.(웃음) 요즘 '살리에리' 연기를 하면서 그 친구가 자꾸 생각나요."

외고를 생각할 정도로 성적도 뛰어났던 한지상이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결국 평범함을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자기 안의 특별함을 분출할 수 있는 곳이 연기였던 것. 물론,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고등학교에 갔는데 공부가 안 됐어요. 평범함을 즐기다가 그 안에 나만의 독특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대놓고 일탈할 용기가 없어서 처음에는 연출을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재수 때는 글로 펼쳐봐야겠다 싶어서 국문과를 하다가, 삼수 때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연극을 전공하면서 정말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학생 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있게 임하면서 정말 행복했죠."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맛본 한지상은 그 경험을 그대로 연극 '아마데우스'에 녹여냈다. 원래 '당신을 용서합니다'였던 대사가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라는 애드리브로 재탄생,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한지상만의 '살리에리'가 관객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는 제가 만든 대사에요. 신이 평범한 여러분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나(살리에리)는 평범함의 수호신이니까 신 대신 '제가' 용서하는 거죠. 극 자체가 살리에리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구성인데,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 MC로서 제 얘기를 브리핑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저의 고해를 관객들이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는, 그래서 더 유머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뉘앙스나 말의 어미를 제 스타일대로 다르게 바꿔보려고 했죠. 함께 시간여행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웃음)"

그동안 한지상은 뮤지컬 배우로 더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학창시절 연극할 때 짜릿했다'고 말할 정도로 연극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배우 김무열과 극단 반상회를 창단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공연을 제작하기도 했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연극 무대가 더없이 반갑고 행복하다고. 올해도 열일할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오히려 매체 연기보다 더 이질감이 크고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었죠. 노래로 연기하는 것, 박자에 몸을 맞추며 동작하는게 엄청 큰 문화충격이었어요. 사실 정말 못했어요. 그때 저를 기억하는 분들은 '진짜 많이 컸다'고 말씀하시는데 고마운 말이죠.(웃음) 올해는 저에게 정말 중요해요. 더 창의적으로 시간을 쓰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여러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고 더 묵묵히 작품에만 빠져들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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