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주식 '거래세'와 '양도세', 그리고 투자자들

기사입력 : 2018년04월05일 11:30

최종수정 : 2018년04월05일 11:30

[뉴스핌=김양섭 기자] 증권거래세를 기존 0.5%(상장사 0.3%)에서 0.1%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서 발의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세금 이슈가 또다시 부상했다. 세금이 1/3(상장사의 경우)로 줄어드는 것이니 대부분 투자자들이 환영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에 따라 입장이 엇갈린다.

우선 법안만 보면 대부분 '찬성'이다. 세금을 줄여주겠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양도소득세와 거래세 논란이 지속돼 왔다는 것을 아는 투자자라면 간단하지만은 않다. 물론 이번에 김철민 의원(더블어민주당)이 낸 법안에 '양도세'에 대한 내용은 없다. '거래세 인하'만을 다루고 있고 의원실 보좌관도 "기존 정부안에서 이미 충분히 양도세를 확대하는 방안이 나왔고, 이를 반영한 거래세 인하 법안"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은 '양도세로 가기 위한 과도기'로 보는 듯하다.

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해당법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올렸다. 지난 2일 올린 이 청원에는 5일 오전 11시 현재 약 1000여명 정도가 참여했다. 가치투자를 추구한다는 한 인터넷카페에도 이 청원에 찬성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댓글들에는 의외로 '반대'가 많았다. 이유는 거래세 인하를 계기로 양도세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씨는 "양도세를 부과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투자자에겐 거래세 0.3%가 훨씬 더 유리한 제도인데, 심정이 복잡 미묘하다"고 했고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반대한다. 차라리 거래세를 0.5%로 올리고 양도세를 안낼 수 있으면 좋겠다. 거래세 줄면 단타만 더 늘겠죠"라고 적었다. C씨는 "저는 장기투자여서 거래세 0.3%는 껌"이라고 했고 D씨는 "이거 찬성하는분들은 데이트레이더인가. 조삼모사 뻔히 보이는 법안"이라고 지적하는 등 반대 입장이 꽤 많았다.

실제로 이번 법안을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을때도 거래세가 줄면 단타거래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시스템·알고리즘 등을 이용한 고빈도 매매가 크게 늘 것이란 예상이다. 한 슈퍼개미는 "현재 사실상 이중과세니까 뭐라도 하나 없애는게 맞는 것 같은데, 거래세 인하는 단타쟁이들만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거액 주식투자자들은 상당수가 이미 양도세를 내고 있고, 이들에게는 '이중과세' 논란이 있다. 양도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 범위는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2018년 4월부터는 종목별 보유액 15억원 이상으로, 2020년 4월부터는 종목별 보유액 기준이 1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고 2021년 4월부터는 3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다. 현재도 대주주에 대한 양도세는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연말에 가까워지면 양도세 대상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대거 쏟아지는 일이 빈번하다.

양도세 개념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거래세보다는 양도세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40년전 거래세를 도입할때 과세의 편의성때문에 양도세의 대체 개념으로 도입했다. 때문에 특히 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양도세로 전환을 하자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거래세를 양도세로 전환하는 것은 자칫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포지션을 취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수 있고, 실제로 연말에 시장에 나타나는 수급 왜곡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21년 '3억원'으로 대주주 범위가 확대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중과세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는데, 정부가 세법개정을 하면서 거래세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거래세와 양도세 논란은 추가적인 공론화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합의를 충분히 거쳐 예측가능한 로드맵이 제시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