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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대학통장] 1조 클럽 새역사?..적립금 갑부 홍대 이사장의 '막강 파워'

기사입력 : 2018년04월18일 15:51

최종수정 : 2018년04월18일 18:27

2016년 기준 7429억 '대학 1위'..매년 200억 이상 적립
"적립금 고공행진은 이사장과 재단 막강 파워 덕" 지적
"이사장이 재단 가치 높여 팔려는 것 아니냐" 의심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사장이 적립금을 1조원 모은다고 한다더라.”

미술대학이 유명한 홍익대학교 교수 사회에선 이러한 소문이 파다하다. 세종캠퍼스의 A교수는 최근 "나도 전해들은 얘기"라며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그런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 총학생회 관계자도 “적립금 1조원 얘기는 이제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얼마까지 모으려는 건가, 이러다 1조원 모으는 게 아닌가란 얘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2016년 말 기준 홍익대 적립금은 전국 4년제 사립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7429억원. 최근 3년 간 매년 250억원에서 300억원 정도 누적됐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적립금 1조원’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소문에 등장하는 이면영(86) 홍익재단 이사장은 옛 자유당 국회의원이자 홍익대 설립자로 알려진 이도영 전 이사장의 6촌 동생이다. 지난 97년부터 21년째 홍익학원 이사장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2017년 다시 연임에 성공한 그의 임기는 아직 3년 이상 남았다.

일각에선 이사장과 재단의 '막강 파워'가 홍익대 적립금 문제의 발단이라고 지적한다. 사학의 재단 이사진은 각종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이사진이 심의한 본예산보다 실제 집행금액이 적으면 차액을 대학 재산으로 적립할 수 있다.

현재 홍익재단 이사진은 '이면영 이사장의 사람들'이라는 평가다. 현재 이사진을 구성하는 7명의 인사 중 4명은 홍익대와 어떤 연고도 없는 사정기관 출신이다. 홍익대 출신은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영환 총장이 유일하다. 이 총장 역시 이사진에서 결정하는 간선제 아래 있는 한 '이사장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홍익학원 이면영 이사장  <출처=구글>

홍익대 출신들은 재단이 비판적인 구성원들을 철저히 관리 또는 탄압해 왔다고 증언하다. 법대를 졸업한 김봉일 씨는 "98년 사학 운영에 비합리성을 비판해 온 경제학과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후 학교에 반기를 들면 해고하겠다는 본보기가 된 것 같다"고 증언했다.

94년도 홍익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김승구씨는 "재학 당시 홍익대 역사에 관한 질문을 하려 한 교수실 찾았더니 그 교수가 '도청하고 있을지 모르니 목소리를 낮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씨 역시 홍익대 역사 왜곡 논란에 관심을 갖고 역사 수정을 요구하는 등 이사장과 각을 세우다 검찰에 구속기소됐으며, 이후 학교에서 제적됐다.

홍익대에서는 '설립자 논쟁'도 금기 사항이다. 현재 교육부에 등록된 학교의 공식 설립자는 1946년 홍문대학관을 세운 양대연 씨다. 홍익대는 83년 발행한 <도설 37년사>를 통해 홍문대학관이 홍익대의 뿌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68년 <홍익요람>에는 이흥수 씨로 기록됐던 홍익대 설립자가 1979년엔 이도영씨로 둔갑하더니 세 차례 요람에서 바뀌며 설립자 논란이 일었다.

이흥수 씨 쪽 유족 대표 이준혁 씨는 "이 이사장이 학교를 사유화하기 위해 학교 역사 왜곡을 시작했고, 학교와 아무 관련이 없는 '홍문대학관'을 시초라 주장하며 설립자 이흥수 선생의 존재를 부정해왔다"고 주장했다.

적립금 문제 대해서는 "그동안 재단을 사유화해 장악해 온 이 이사장이지만 재단 상속이 불가능해 학교 가치를 높여 팔아버리려는 게 아니겠냐”고 의심했다.

재단측은 "대학 적립금은 재단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회계관리상 교비와 법인이 나뉘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학교측도 "학교 차원에서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자세다. '적립금 1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이 곱지 않음에도 "적립금은 개인 돈도 아니고, 법인 돈도 아니고 학교 발전을 위해 건물 짓고 그런 데 쓰는 돈"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수강 인원이 초과한 기계과 전공 강의실, 벽에 금이 간 강의동, 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 실기실의 유일한 개수대 등 <사진=홍익대 총학 페이스북>

한편 지난 달 홍익대 학생회는 '적립금 찬반 투표'에 나서 91.8%(재적학생의 42.4%)가 "적립금에 반대한다"며 "적립금 그만 쌓고 낡은 책걸상 교체와 교원 충원 등 교육환경에 투자해 달라"는 의견을 학교에 전달했다.

신민준(회화과 4학년) 총학생회장은 "응답은 없다. 우리 목소리는 실무진 선에서 끊긴다"며 "기획처장이나 총장 등이 이사장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이사장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적립금 문제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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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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