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다국적 제약사, 낮은 약값에 한국 외면?… 환자들 '발 동동'

기사입력 : 2018년04월17일 10:24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10:24

佛 게르베, 조영제 '리피오돌' 500% 인상 요구
복지부 "약값 단순 비교 안 돼… 재정 감안해야"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의 약값을 문제 삼아 공급 중단을 통보하거나 신약 시판을 꺼리고 있다. 대체약이 없는 경우 환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는 간암 치료법인 '경동맥화학색전술'에 사용되는 조영제인 '리피오돌'의 약값 500% 인상을 요구했다. 약값이 인상되지 않으면 더는 약을 한국에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게르베 측은 리피오돌의 한국 공급가가 앰플당 5만2560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다국적 社 "약값 올리지 않으면 의약품 공급 중단"

리피오돌 <사진=게르베코리아>

보건당국은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리피오돌 조영제 약값 인상의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

낮은 약값을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해외 항생제 신약들도 있다. 2014년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허가를 받은 항생제 신약은 모두 6개다. 이 중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없다. 2015년 이미 국내 판매허가를 받는 슈퍼항생제 신약 '시벡스트로'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항생제 약값 책정 특성상 적정한 약값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기존 항생제와 복제약의 가격을 포함해 산출하는 '가중평균가'를 기준으로 약값을 결정한다. 만약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제약사들은 경제성 평가를 통해 대체 약제 대비 비용 효과성을 입증해야 한다.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큰돈을 들여 신약을 개발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약값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더 나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글로벌 혁신 신약 약가제도'의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글로벌 혁신 신약 약가제도는 국내 임상시험, 연구·개발(R&D) 투자 등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한 약제의 약값을 우대하고 등재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약값에 대한 목소리를 낸 만큼 앞으로 다른 나라들도 약값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 복지부 "약값 단순 비교하지 말아야"… 마음 졸이는 환자들

그러나 한국의 보험 건강 제도 특성 등을 고려하면 무조건 약값을 올리기도 어렵다. 약값을 올릴 경우 건보재정에 부담이 되고 결국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나라마다 보험제도와 약값 책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약값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며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건보재정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의약품을 독점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를 빌미로 지나치게 약값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도권을 가진 제약사가 공급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약값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약값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환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리피오돌의 경우에는 대체의약품이 없다. 약 공급이 중단되면 환자들은 경동맥 화학색전술 보다 비싼 표적항암제나 간 절제술 등을 받아야 한다.

복지부 측은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약제 공급사와 협의를 통해 의약품이 원활히 공급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