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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4] 이틀 동안 네번 만난 김정은·폼페이오..세계가 놀랐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23일 11:06

최종수정 : 2018년04월23일 11:14

아사히 "지난달 31일~이달 1일, 3~4회 '담판' 회동"
金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 처음이다" 발언 화제
전문가들 논쟁 가열 "北 내부용" vs "희대의 사기극"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미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기관을 통해 의견을 조율 중인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상반된 해석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 서울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31일부터 4월 1일인 부활절 주말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4회 정도 만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완전한 핵폐기 의사"를 표명했고 주한미군 철수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억류한 미국인 3명에 대해서도 석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지명자를 만난 뒤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이 진짜 비핵화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폼페이오 방북 이후 김정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
    金-폼페이오 사전 교감 통해 "비핵화 수순 돌입하나" 촉각

북미 간 비핵화 논의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 주재로 2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위원회에서 채택된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며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이 결정서에서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이같은 결정을 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면서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환영했다.

 

(좌)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미국 내 논쟁 가열..일부 언론 "金, 핵 포기 의사 밝힌 바 없어"
    빅터 차 "北 발언은 비핵화 선언 아닌 책임 있는 핵보유국 원한 것"

일각에선 미국과 북한이 밝히는 '비핵화' 수위가 완전히 상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과 기한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핵 보유국'을 천명한 것으로, 이후 군축협상을 통해 보상을 얻겠다는 해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표를 ‘비핵화 약속’이라고 해석했지만 북한의 발표에는 현존하는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폐기 약속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했을 뿐 핵무기 포기 의사는 밝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이미 대화 중에 모든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번 발표는 그것을 공식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차 석좌는 "이는 비핵화 선언이 아니며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쇼트 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미 NBC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비핵화에 대해 "우리 동맹국들과의 전쟁에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더 이상 보유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하에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사진=노동신문>

대북 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조진구 "북한 내부용일 가능성"
   박휘락 "비핵화 이야기 하나도 없다, 국민 고의적으로 속이는 것"

미국 내 이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북미 간 접촉으로 이미 비핵화가 합의된 상태에서 북한이 내부단속용 발언일 수 있다는 전망부터 북한이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까지 나왔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는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고 북한 핵 무력이 완성됐다와 더 이상 필요없다는 말이 있어서 우려가 되긴 한다"며 "그러나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경제와 핵무력 병진노선을 밝혔다가 갑자기 핵을 안한다고 할수 없으므로 내부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핵폐기를 하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므로 내부적 성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결국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계승하면서도 차별성을 보여야 하므로 이제는 사회주의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박 원장은 "전문을 읽어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비핵화 용의 표명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보면 비핵화를 이야기한 것이 하나도 없다. 특히 정부 몇몇 인사들이 호들갑을 떠는데 이것은 국민들을 고의적으로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 비핵지대이고 주한미군 철수와 확장 억제, 한미 동맹 폐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것을 우리가 말하는 비핵화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희대의 사기극으로 끌 날수도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라는 말을 하지 말고 핵무기 폐기 여부를 직접적으로 묻고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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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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