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자살사망자 92% 사망 전 주변정리 등 경고신호…유가족 21%만 인지

기사입력 : 2018년05월03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5월03일 12:00

연령대별 요인 달라…청년 연애·학업, 중년 경제·부채, 노년 신체건강
자살사망자 유가족 80% 우울감 경험…64% 자살사실 알리지 못해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 자살사망자의 92%는 사망 전 '죽고싶다'는 말이나 주변정리 등 행동을 통해 경고신호를 보내지만, 유가족의 21%만이 경고신호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의 스트레스 요인은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고, 자살유가족의 64%는 고인의 자살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죽고싶다' 신호 보내지만…유가족 21%만 경고신호 인지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015년부터 2017년도까지 3년 간 자살사망자 289명의 사례를 분석한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사망자의 유가족 진술과 기록을 통해 사망자의 심리행동 양상 및 변화를 확인해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 방법이다.

자살사망자의 대부분(92%)은 사망 전 '죽고싶다'는 말이나, 주변정리 등의 행동, 우울·불안 증상의 변화를 통해 자살징후를 드러내는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살 유가족의 21.4%만이 고인의 사망 전에 경고신호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살사망자 상당수는 약물·알코올 등 자극을 추구하거나(36.0%), 자해(12.8%) 또는 자살시도(35.6%)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의 스트레스 요인은 정신건강 문제(87.5%), 가족관계(64.0%), 경제적 문제(60.9%), 직업관련 문제(53.6%) 순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살사망자 중 수면문제(62.3%), 체중증가 및 감소(42.6%), 폭식 또는 식욕감소 문제(39.8%)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의 경제적 문제는 부채(71.0%), 수입감소(32.4%) 가 주요 유형으로 나타났다. 부채발생 사유는 생활비 충당(24.8%), 주택구입(21.6%), 사업자금 마련(20.8%)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가 사망 전에 보낸 경고신호(복수응답) (자료:보건복지부)

◆ 어릴때 부정적 사건 경험한 청년 · 빚 진 중년 · 관계단절 노년 '위험'

자살 경고신호와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 자살경고 신호 등은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청년기(19세~34세)의 경우는 ▲연애관계 스트레스·학업 스트레스, ▲성인기 이전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비율(51.3%)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아동기 부정적 사건이 아동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자살에 기여한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중년기(35세~49세)의 경우 ▲직업관련(59.4%) 및 경제적 문제 스트레스(69.8%)가 높고 특히 부채(주로 주택관련 부채)로 인한 스트레스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장년기(50세~64세)에는 ▲직장 스트레스(59.7%), 특히 실업 상태로 인한 문제 및 경제적 문제 스트레스(64.9%)가 높고 ▲정신건강 치료‧상담 받은 비율(59.7%)과 ▲과거 자살시도 경험(48.1%) 비율이 높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노년기(65세 이상)는 ▲신체건강과 관련한 스트레스 비중이 높고(80.6%), ▲혼자 지내거나 친구가 1~3명밖에 없는 등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경우가 타 연령대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살유가족 88% 일상생활 변화…64% 자살사실 알리지 못해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유가족 중 유가족 352명의 동의를 얻어 자살유가족 특성을 조사·분석했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유가족은 고인의 배우자·동거인(35.8%), 부모(26.4%) 자녀(21.3%) 순으로 나타났으며, 유가족 중 59.1%는 자살사고 발생 당시 사망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유가족의 88.4%가 사별한 후 일상생활의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우울, 불안, 초조, 공포, 불면증 등 정서상의 변화, 대인관계 회피 및 단절 등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과 관련해 유가족 대부분(80.1%)이 우울감을 느꼈고 이 중 95명(27.0%)은 심각한 우울증에 해당했으며, 일부 유가족은 수면문제(36.4%) 및 음주문제(33.8%)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가족의 63.6%는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것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상대방의 충격을 걱정해 유족의 부모 및 조부모, 자녀 등 가까운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심리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수립해 추진 중인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더욱 촘촘히 살피고 충실히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