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교생 28% "선생님에게 성희롱 당했다"...국가인권위 설문조사

기사입력 : 2018년05월03일 19:03

최종수정 : 2018년05월03일 19:03

1014명 대상 온라인 조사... 27.7% "성희롱 당했다"
응답자 대부분 "피해에도 모르는 척 하거나 꾹 참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선생님이 내 가슴에 물총을 쐈다. 엉덩이를 만지기도 했다. 자신과 결혼하자고 했다. 그런데 저항하지 못했다. 대학 입시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문제아로 낙인찍을까봐 애써 참았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을 거라 외면했다".

3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열린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 기자회견'에서 용화여고 재학생 A씨는 이렇게 고백했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용화여고의 몇몇 졸업생은 재학 시절 당했던 '성폭력'을 폭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은 "교내 성폭력은 노원구 내 몇몇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학교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투 포스트잇. 2018.05.03. sunjay@newspim.com

실제로 이날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10명 중 3명 가량은 교사에게 성희롱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가 지난해 9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814명, 남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14명의 고등학생 중 27.7%가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느낀 성희롱 유형은 '머리, 허벅지 등 신체를 만지는 행위', '복장을 지적하면서 지도 봉으로 신체 부위를 누르거나 찌르는 행위', '어깨나 팔, 다리 등을 안마하는 행위', '이성교제에 대한 진도가 얼마나 나갔는지 등의 농담을 하는 행위', '수업시간에 성적인 비유, 음담패설 등과 관련해 언급하는 행위' 등으로 다양했다.

성희롱을 당해도 참는 경우가 많았다. 성희롱 피해 학생 중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답한 수는 37.9%에 달했다.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응답한 수는 19.8%였다. '그만하라'고 말한 경우는 5.1%에 불과했다.

성희롱을 당하고도 참은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 학생의 26%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고 답했다.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21.9%),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15.5%)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 사실을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피해 학생 중 50.8%만이 '주변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 외에는 '주의 깊게 듣지 않고 무시했다'(22.9%), '내가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9.6%), '주위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10.1%) 등의 반응이었다고 답했다. 

미투 포스트잇. 2018.05.03. sunjay@newspim.com

인권위 측은 "교사와 학생이라는 위계구조 하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행위에 대해 대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게다가 학생이 성희롱 사안에 대응해 공론화가 되면 2차 피해, 2차 가해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했다.

인권위는 해결방안으로 "성고충상담원의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사건처리 역량 강화, 비밀보장이 가능한 성희롱 피해 온라인 상담·신고센터 운영, 교직원의 인식 제고를 위한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