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줄어든 시간, 늘어난 임금… 유통가, ‘무인화’로 활로 구축

기사입력 : 2018년05월04일 15:54

최종수정 : 2018년05월04일 15:54

운영·유지 비용 부담에 아직 시범 단계.. 장기적 추세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유통업계가 치솟는 인건비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책으로 무인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편의점 등 24시간 영업장에서는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건비 부담이 큰 대형마트 업체들도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는 등 업계 전반에 자동화·무인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당장 오는 7월부터 이 원칙을 적용받는 유통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무인화 도입한 마켓D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정부는 이번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까지 맞물리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무인화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의 ‘근로시간 단축의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연간 12조3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근로시간 변화로 인한 기존 근로자의 임금변화와 추가고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력 보충에 따른 직접노동비용이 약 9조4000억원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추가 고용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최저임금도 7530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어났다.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통업체들도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각 업체마다 불필요한 업무 감축이나 집중 근무시간 운영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24시간 운영점포나 현장 근무직이 많은 유통업계 특성상 갈수록 치솟는 인건비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마다 점진적으로 무인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인건비를 절감하는 수단으로도 셀프 계산대가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24 삼청로점 외관(참고사진) <사진=뉴스핌>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신세계로 지난해 이마트24를 시작으로 이마트 성수·왕십리·죽전점 등 3개점에 셀프 계산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셀프 계산대 이용객 수는 일반 계산대 대비 14.8%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과 노브랜드 장안점에도 자동 스캔이 가능한 무인 계산대를 설치하며, 그룹 전 유통채널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4월 서울 양평점을 시작으로 현재 4개 점포에서 셀프 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특화 점포 ‘마켓D’ 매장은 전면 무인 셀프 계산대를 도입했다.

24시간 운영점이 많은 편의점도 무인화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2호점까지 늘렸고, 이마트24도 무인 편의점 6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물론 기업들이 당장 인력을 줄이고 무인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무인 계산대도 운영 및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소비자들도 익숙한 면대면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아직까지는 시범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채용보다 자동화와 효율성 개선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한국유통학회 차기회장)는 “유통업계의 무인화 도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린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 고속 자동 스캔 셀프 계산대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박효주 기자>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