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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미국인 석방, ‘대화 진전 위한 北의 당근’(종합)

기사입력 : 2018년05월10일 18:13

최종수정 : 2018년05월10일 21:1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서 전격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새벽 2시44분(한국시각 10일 오후 3시44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북한에서 이들을 데려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몇 분 앞서 별도의 비행기로 기지에 도착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은 이들이 도착하기 약 20분 전에 기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이 탄 비행기가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은 직접 기내로 들어가 이들을 맞았으며 같이 비행기 밖으로 나왔다.

억류됐던 미국인 세 명은 건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기지에 나와 있던 취재진을 향해 양팔을 번쩍 들었다.

이들은 “미국 정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그리고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억류 미국인 중 한 명인 김동철씨는 이후 인터뷰에서 “매우 다양한 대우를 받았지만 대부분 교화 노동을 많이 해야 했다. 아플 때는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 표시를 하며 “이들 훌륭한 세 사람에게 특별한 밤이며, 귀환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의미 있는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실질적인 업적을 남기고 싶어하며 북한을 진짜 세상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핵 무기를 제거하는 승리를 이룬다면 진정 명예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사실 진짜로 석방될지 몰랐으나,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면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시간 동안의 평양 방문 동안 정신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며 결국 억류자 귀환이라는 화려한 마무리를 이끌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북한에서 미국인이 석방된 것은 오토 웜비어 이후 처음이다. 웜비어는 지난해 여름 석방됐으나 곧 혼수상태에 빠진 후 사망했다. 그의 사망으로 북한의 미사일 실험으로 이미 고조됐던 북미 긴장이 한층 심화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북미정상회담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하나 제거됐다고 논평했으며, 뉴욕타임즈(NYT)는 이란 핵협정 탈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다 각종 스캔들로 이미지가 실추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이뤄 이미지를 쇄신할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 미국인 귀환 뒤 “새벽 3시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 석방이 북한이 진정으로 선의에서 취한 조치인지 아니면 완전한 비핵화의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심산인지 아직 알 수 없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김동철·김상덕·김학송)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유력

북미정상회담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을 방문한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날짜와 장소가 이미 합의됐으며 수일 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판문점은 배제됐다고 밝혔으며, 행정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평양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뤄 보아 폼페이오 장관이 두 번째 방북을 통해 회담 장소와 날짜를 확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방북으로도 북한이 핵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는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

언론에 공개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대화는 비핵화 절차에 대해 팽팽한 기싸움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수행 기자단에게 북한이 ‘단계별·동시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명시한 한편, 김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정책은) 외부의 제재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라고 명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접근법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왔다는 미국 행정부의 입장을 반박하는 듯한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보니 글레이저 국제전략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이번 석방이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북한 측이 대화의 진전을 위해 모종의 당근을 줘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아직까지 핵을 항구적이며 불가역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어떠한 의사도 표명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김정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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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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