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꽃·캔커피도 부담"..스승의 날 결석하고 싶은 선생님들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15:33

최종수정 : 2018년05월14일 15:33

김영란법 이후 '선물 금지' 가정통신문에 문의도 부담
"'선물 받나 안 받나' 사회적 시선도 걱정"
'스승의 날, 꽃·선물 안 돼' 인식 자리잡아야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감사와 축하의 의미를 가진 '스승의 날'이 김영란법 시행 후 간단한 꽃과 편지, 선물까지 거절해야 하는 등 교사들에게 부담스러운 날이 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날 휴업을 하거나 차라리 스승의 날을 폐지하는 게 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 꽃 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구입하고 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가 개인적으로 카네이션을 선물 받는 것은 위법이지만 타 학생들로부터 인정받은 대표 학생에게는 받을 수 있다. 2018.05.14 leehs@newspim.com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은 2016년 9월 시행된 김영란법이 두번째로 적용되는 경우다. 청탁금지법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등에 따른 교원을 적용대상으로 한다.

선생님들은 학생에 대한 지도 및 평가 등을 담당하기 때문에 업무 연관성이 있는 관계에 속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선물을 받았을 경우 청탁금지법에 어긋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카네이션은 물론 캔커피도 위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학교들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선물을 포함해 카네이션까지 교사에게 전달하지 말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내느라 바쁘다.

교사들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또한 아직까지 김영란법이 뿌리깊게 자리 잡지는 못하면서 학부모들의 선물이나 카네이션 등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는데 그럴때마다 '안 된다'안내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여·30)씨는 "'선물금지'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돌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들어올 때마다 '선물 못 받는다'고 당부하느라 바쁘다"며 "'스승의 날'에 오히려 선물 때문에 걱정을 해야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5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여·29)씨도 "선물은 물론 안 받는 게 당연하지만 스승의 날 전후로 해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아이들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 학부모대상 청렴연수를 하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편지도 받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 거절하는 것도 힘들고 두 눈 치켜뜨고 저희를 감시하는 사회적 인식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런 부담감에 스승의 날에 오히려 전체 학교가 휴교를 하거나,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스승의 날이 폐지되거나 그날 휴교를 했으면 좋겠다"며 "교사들과 학교는 청렴해지고 있는데 사회적 인식은 그렇지 않으니 차라리 학교를 쉬면서 저희도 은사를 찾아가거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스승의 날 전날인 14일 기준 1만774명이나 청원에 참여했다.

교사라고 밝힌 해당 글쓴이는 "교권은 포상과 행사로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교권추락은 수수방관하면서 교사 패싱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에서 현장 교사들은 스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소명의식 투철한 교사로 살아가고 싶다.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선물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의미가 없는 행사 위주로 흘러가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는 것이 오히려 교사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미였다.

'스승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또 다른 청원글에서는 글쓴이가 "오늘 날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도 김영란법의 눈치를 보게 되는 머쓱한 그런 날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에 일부학교들은 스승의 날에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마주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지역에서는 11개교가 15일 휴업을 진행한다. 송파구 삼전초, 중라구 금성초, 성동구 한양초와 구로구 개웅중, 양천구 양정중, 노원구 상계고, 성동구 금호고, 광진구 자양고, 강동구 배제고, 양천구 양정고, 성동구 한양대부속고가 그 대상이다.

김재철 한국교직원총연합회 대변인은 "스승의 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런 상황들을 방지하기 위해 학부모들도 이제는 스승의 날에 '선물·꽃 안 돼'라는 인식을 정확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 기회로 선생과 학생, 학부모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설명헀다.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