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어 네이트·다음까지 압수수색…수사확대
"드루킹, 매크로 댓글조작 추가혐의 시인"
[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의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수감 중인 김씨를 강제 소환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서울경찰청 전경 /윤용민 기자 nowym@ |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강제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객관적 자료를 제시했더니 혐의를 시인했다"며 "(추가로 밝혀진) 댓글 2만여개의 공감 수를 조작한 것에 대해서도 '회원들과 매크로를 돌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트 등 다른 사이트에서도 댓글공작을 벌인 정황을 포착, 포털사이트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드루킹 일당이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9만건 가운데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트 URL(인터넷 주소)도 포함돼 2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댓글 삭제 등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다.
경찰은 최근 드루킹의 최측근인 '초뽀' 김모씨의 주거지에서 확보한 보안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분석하던 중 대선 전부터 댓글작업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USB에는 201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인터넷에 게재된 기사 URL과 '킹크랩 사용 지침'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중 20여명이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확인,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댓글조작 관여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김 예비후보에 대한 후속 수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에 대한 계좌 추적 압수영장이나 통신영장 재신청 등 추가 수사는) 앞으로 수사 진행 상황을 봐서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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