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국회 마약퇴치 토론회…“엄벌보다 재활, 수요보다 공급자 차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가정에까지 침투한 마약…인터넷·SNS 통한 거래 급증
마약류사범 재범 반복…치료와 재활에 대한 정책 필요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국회 마약퇴치 정책토론회에서 마약 투약자보다 제조·공급범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서울시마약퇴치운동본부 주관으로 ‘2018 마약퇴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마약정책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영교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여러 관점에서 접근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마약중독의 예방 및 재활을 위한 뇌 과학적 접근’을, 박진실 변호사는 ‘마약류사범에 대한 법적 처우의 문제점’,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한국마약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14일 ‘2018 마약퇴치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유림 기자>

◆ 마약 중독자 늘지만 치료 시스템 부실

이들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은 두 가지로 함축됐다. 바로 ‘엄벌보다 치료·재활’, ‘수요보다 공급자 차단’이다.

박진실 변호사는 “원래 마약투약 초범은 불구속 기소가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여죄수사, 공급자와 투약 공범을 잡아야 하므로 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며 “만취 상태 범죄자들은 술 깬 후 조사하면서 마약투약자는 약에서 깨지 않은 상태, 즉 신체작용이 비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시작해 사실과 다르게 얘기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하지만 수사기관의 인력 한정, 새로운 거래 방법(비트코인 등)이 생겨나기 때문에 엄벌 정책에 의해 마약범죄가 절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강력한 처벌보다 충분한 재활치료, 교육이 진행된 다음에 사회에 내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호기심에 손댔다가 구속된 초범 마약투약자가 오히려 ‘마약 전문가’로 출소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교정시설에서 마약사범끼리 생활하면서 마약 공급자, 거래 장소 정보는 물론, 수사기관에 걸렸을 때 빠져나가는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또 일선에서 마약 사범의 치료를 하고 있는 천영훈 원장은 “마약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생산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제대로 된 치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무방비 상태에서, 공급이 적극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 원장은 “의학계는 마약 중독이 뇌 질환이고 치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약물 중독의 모델은 평생 지속되고, 중간에 완치가 어려운 당뇨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마약중독자는 지역사회에서 치료하고 재활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범진 교수는 “마약류 사범은 2012년 9200명에서 2016년 1만4000명, 5년 만에 5000명이 증가했다”며 “SNS, 온라인상에서 청소년은 물론, 주부, 대학생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우리 가정에 마약이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조와 공급위주의 차단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마약투약자는 사회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통합적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신종목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팀장, 김명호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 과장, 조성권 한성대학교 교수, 권대익 한국일보 정책사회부헬스뉴스팀 부장, 박귀례 부본부장 서울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이 참여해,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왼쪽부터)신종목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팀장, 김명호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 과장, 조성권 한성대학교 교수, 권대익 한국일보 정책사회부헬스뉴스팀 부장, 박귀례 부본부장 서울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 <사진=김유림 기자>

◆ 마약청정국 ‘흔들’…공급자 근절이 시급

특히 대학교와 대형병원, 제약사 등 기초과학을 실험하는 연구소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소는 케타민, 졸레틸, 럼푼 등 향정신성의약품 동물용마취제를 많이 사용한다. 또 뇌 과학, 마약중독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에서는 ‘코카인’까지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약류를 관리하는 식약처는 정기 점검을 나오기 전 미리 날짜와 시간을 통보한다. 이 때문에 ‘유명무실’한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관리 체계의 문제점은 지난해 적발된 유명 사립대 화학 전공 대학원생의 마약 제조 사건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국 과학계를 이끌 인재가 학교 연구실의 시약과 기계를 이용해 마약 생산자가 된 충격적인 사례다.

이와 관련해 김명호 식약처 마약정책과 과장은 “행정조사법에 의하면 조사를 나오기 전에 미리 알려주게 돼 있지만, 관리 부실의 의혹이 들 경우에는 불시에 점검을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8일부터 학술연구자뿐만 아니라 병원, 약국, 도매상, 제약회사 등 모든 마약류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구입과 사용에 대해 전산 보고를 받는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오픈 한다”며 “마약류는 7일 이내, 향정신성은 그 다음 달 10일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전에는 한꺼번에 사용량을 계산해서 쓰는 게 가능했다면, 향후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타이트하게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대학연구소 박사급 연구원은 “지금은 장부를 만들어 마약류 사용량을 연구원이 알아서 적고 있다”며 “식약처에 사용 용량을 매번 전산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고 해도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사용처를 가짜로 쓰고,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